원래 틈만 나면 시간관리법이나 루틴에 관련한 내용 등의 자기계발서에 관심을 가지고 있긴 했는데 그중 최근에 읽었던 이 책은 제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책입니다. 과연 몇 년 뒤에도 이 책이 생각날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2021년에 읽은 최고의 책 중 하나라고 생각되네요.
책의 저자인 '제이 셰티' 씨는 대학교에서 인도에서 온 수도자의 강연을 듣고 삶이 변화되었다고 합니다. 그뒤 좋은 직장을 거부하고 인도로 떠나서 그곳에서 깨달음을 얻고 수도자가 됩니다. 그리고 스승의 조언와 본인의 깨달음을 통해 고국으로 돌아왔고요. 도착 직후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어서 처음엔 막막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이윽고 자신의 경험을 사람들에게 나누는 것을 목표로 하여 현재는 유튜브와 팟캐스트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명세나 셀럽들의 추천사는 둘째치고 저자가 전직 수도자였다는 점은 꽤 독특했습니다. 책 제목도 그렇지만 여기서는 수도자의 관점으로 지금 우리의 삶을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죠. 세 가지 파트와 11개의 주제를 바탕으로 하는데 첫 번째 파트인 '놓아주기'는 기존에 제가 읽었던 자기계발서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만 두 번째와 세 번째까지 책을 읽어보면 이후부터는 수도자니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전개되기 시작합니다.
초반부가 시간을 뺏기게 되는 기기들을 차단하라는 기본적인 내용이었다면 중간에 '베다 성격 테스트'를 진행해서 MBTI 성격 유형 테스트와 비슷한 테스트를 해보게 됩니다. 저는 글쓰기를 좋아해서 4가지 성향 중 제작자 쪽에 맞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압도적으로 '길잡이'라는 게 밝혀져서 놀랐습니다. 저자인 제이 셰티의 성향이기도 하며 지식을 남에게 공유하고 가르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는데 전 지식 쪽은 전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결과를 읽어보니 어느 성격 테스트나 그렇듯이 꽤 그럴싸했고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가 내가 경험한 걸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기에 의외로 꽤 쉽게 저의 가치관이 발견된 것 같았습니다. 이게 제가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게 된 이유 중 하나고요.
그리고 두 번째 파트부터는 익숙한 루틴 이야기가 나왔고 세 번째 파트가 이 책의 특징이자 진국이라고 생각하는 '나누기'였습니다. 정확히는 지금 변화가 완전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감사와 봉사, 그리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됐죠. 세 가지 다 즐겁게 읽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제 마음을 울리게 한 건 관계맺기 쪽이었죠. 아싸인 입장에서 앞으로 사람간의 관계는 어떻게 맺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은 꽤 중요했거든요. 나중에 얼마나 기억하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관계를 맺을 때는 기억해둘만한 꿀팁이었습니다. 물론 인싸는 딱히 상관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한 파트가 끝날 때마다 인도의 승려하면 딱 떠오르는 명상법도 언급이 되죠. 약 반년 전쯤에 '최고의 휴식'이란 책으로 대충 명상을 알게 되면서 처음엔 공감하지 못했습니다만 어쩌다 명상 앱을 접하게 되면서 요새는 간간히 스스로 명상을 하고 있는 루틴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초보자 티는 안 벗고 있는데 여기서 저자 또한 명상을 10분밖에 해봤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을 해서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그 대안으로 진정한 명상을 위해 멀리 떠나보라고 하는데 코로나로 어디 나가기도 힘들고... 게다가 여기서 나오는 명상법은 본격! 인도식 명상법이라 주문 외우라는 말을 들을 때 기독교인인 저는 식겁했습니다. 물론 주문 대신 보통 '지금', '여기'란 말을 쓰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명상법은 참고만 하려고 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전부 종합해보면 지금 일상과 생각에 도움이 많이 되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은 책입니다. 원래 이 책은 6월에 새로 출판된 뒤 처음으로 읽어보려다가 시간상 포기하고 안 봤었는데 이번에 새로 보면서 읽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다시 읽어보려고 했던 이유는 '수도자'라는 제목 때문이었는데 인도 수도자라면 이렇게 행동하는데 왜 기독교인인 나는 이렇게 행동하지 못할까? 라는 생각을 스스로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저는 어떤 종교든 수도자라고 칭하는 사람들은 존경합니다. 그렇기에 수도자의 생활이라면 응당 기독교인도 그 방식과 다르지 않게 실천해야 된다고 생각했고요. 특히나 다른 종교와 개신교의 차이점은 한적한 사람이 없는 공간에서 수행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 항상 들어가서 사람들과 접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개신교인은 세속적인 문화에 부딪치지 않을 수가 없고 거기에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꼼짝 없이 비종교인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게 되죠. 한때는 저도 질풍노도의 길을 걷다가 그나마 최근에서야 정신차리고 있습니다만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냥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만 개신교인인 저에게 경종을 울린 책입니다. 100% 이 책을 따를 수는 없고 그렇게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만 이 정도는 해야 제가 원하는 이상적인 종교인이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저자가 인도에서 겪은 경험들을 읽어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만 개신교인은 여기에 더해 매일 성경을 묵상하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개인의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고 하나님께 그러한 은혜를 주시길 기도하는 게 먼저 진행되어야 하고요.
수도자처럼 생각하기 리뷰는 이것으로 마칩니다.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가 많고 티스토리를 다시 시작한 계기가 된 책이 이겁니다. 앞으로도 제가 좋아하는 리뷰를 쓰면서 개신교인으로서의 생각도 짧지만 여러분께 전달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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