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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 999 101화 리뷰] 만화 그리면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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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영원의 꿈을 좇는 별

 

 

 

 

처음부터 깝깝한 동네

 

 

몰래 숨겨둔 꿈

 

 

이게 사상 검열?

 

 

범죄자 잡을 생각에 싱글벙글

 

 

난 만화를 그린 거라고

 

 

만화 그렸어도 사형

 

 

 

 


 

 

 

 

 윗동네를 연상시키는 꿈도 희망도 없는 행성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 은하철도 999 101화입니다. 이 별의 이름은 '꿈을 좇는 별'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정부가 과학만능주의를 주도하고 있어 개인의 꿈은 확실하게 짓밟히는 이름과는 전혀 다른 행성이었죠. 이 행성에서는 우주 밖으로 끊임없이 관측용 로켓을 쏘고 있는데 이걸 보고 윗동네인 북한을 생각한 게 저만 그런 건 아닐 겁니다. 특히나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직업을 선택할 수 없다든가 하는 모습도 나오는 걸 보면 더더욱 그렇죠.

 

 그중 꿈을 좇는 별에서 살아가는 '아론'이란 남성은 어린 시절부터 쭉 만화가의 꿈을 이어오고 있었죠. 하지만 그 또한 정부가 정해주는 직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서 로켓을 쏘는 관제관에서 누나 '사리'와 함께 일하면서 일이 끝나면 만화를 그리는 걸 반복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정부에서 정해준 일이었기에 아론의 취미와 전혀 무관한 일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일에 대한 불만도 꽤 있었고요. 별 이름과 달리 진짜로 꿈을 좇는 자들에게는 살아가는 것 자체가 지옥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자기 꿈을 그대로 드러내버리면 정부에 배반하는 결과가 되어 사형을 받을 수 있으니 몰래 만화를 그리고 있었는데 철이와 메텔이 기차표를 잃어버려 아론을 강도로 오인하는 바람에 만화를 그렸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맙니다. 본인이 직접 훔쳤든 아니든 간에 어쨌든 사형인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 되어버린 것이죠. 차라리 999를 타고 다른 행성으로 탈출하는 게 본인에게 더 편했겠지만 여기도 다른 행성들처럼 999 기차표를 사는 건 하늘의 별따기라 이 행성 사람들은 탈출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말이 됩니다.

 아론이 어릴 적에는 그래도 만화책들이 많았다고 언급한 걸 보면 정부가 과학만능주의를 내세운 건 생각보다 오래된 것 같지 않습니다. 사상 검열처럼 과학과 관계되지 않은 책들은 전부 사라진 탓에 외부인인 철이와 메텔도 읽을 수 없는 전문서적들만 즐비하게 된 것 같고요. 이렇게 되니 정부 입장에서는 과학 발전이 엄청나게 이뤄졌겠지만 그만큼 개개인의 자유 따윈 없어진 끔찍한 사회로 변한 셈이겠죠. 마지막 철이의 생각도 그렇고 새삼스레 남한이 아닌 북한에서 태어났다면 얼마나 자유에 대한 억압을 받고 있을지 끔찍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행성도 그렇지만 북한에서 자유롭게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은 정말 탈출뿐이니까요. 어쩌면 꿈을 좇는 별이라는 이름은 꿈을 좇기 위해 이 별을 떠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담으로 아론이 찾고 있는 책들은 전부 일본 만화들인데 '데즈카 오사무'라든가 '하나노하라 요시아키' 등은 실제 인물인 걸 생각하면 대부분 삽화가나 만화가로 유명한 사람들이 그린 실제 존재하는 작품으로 보이네요. 재밌게도 이전에 혜성 도서관에서도 언급한 은하철도 999의 원작자 마츠모토 레이지가 여기서도 언급이 됩니다. 물론 이번엔 '무한세계'라는 다른 작품이지만 이것도 원작자 홍보일지도요. 옛날 한국도 70~80년대엔 만화 검열이 많았던 게 생각나는데 여긴 그보다 더하다는 게 문젭니다. 왠지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있는 것 같지만요...

 

 

 98화부터 이번 화까지가 DVD 26번 디스크 내용이었습니다. 이제 앞으로 남은 디스크는 세 장. 케이스는 두 개가 남았는데 마지막 디스크 한 장에 한 케이스가 있어서 다음 14번째와 15번째 케이스를 끝으로 은하철도 999 TV판 애니메이션이 종료됩니다. 정말 얼마 안 남은 게 실감이 나네요. 26번 디스크 중에서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는 99화입니다. 99화가 999처럼 상징적인(?) 숫자인 것도 그렇고 상황이 너무 골 때렸던지라 이런저런 상상을 하게 만들더군요. 철이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게 된 에피소드라 4차원 엘리베이터 에피소드를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은하철도 999 101화 리뷰를 마칩니다. 예고편이 재생되지 않아 102화 예고편 이미지는 없으며 다음 에피소드 제목은 '여왕벌의 반란별'입니다. 이 에피소드도 줄거리 리뷰를 요청하셨기 때문에 일단 지금은 102화까지만 줄거리 리뷰를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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