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 99화 리뷰] 코스모건보다, 훨씬 빨라!

 

 

 

 

 

 

 

제99화. 4차원 엘리베이터

 

 

 

 

웬 재수없는 놈 등판

 

 '바닥 없는 도시' 역에서 철이와 함께 내린 메텔은 호텔에서 '키자루나'라는 정체불명의 남성이 아는 체를 했지만 전혀 몰라 무시하고 객실로 이동합니다.

 

 

 

 

근손실 오니 운동을 해야 한다구요!

 

 신라 빌딩... 아니 객실로 들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계단을 오르던 철이는 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는지 벨보이에게 물어보았고 벨보이는 엘리베이터가 제멋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타지 않는 게 좋을 거라고 충고하며 계단으로 이동시키게 합니다.

 

 

 

 

독점력 발동한 철이

 

 겨우 객실로 들어온 철이는 방금 전 만난 키자루나를 의식 했지만 메텔은 그의 반응과 달리 멋진 미남이라는 평가를 내렸죠.

 

 

 

 

결국 또 어디론가 사라진 철이

 

 하지만 철이가 잠든 사이 객실에 키자루나가 전화로 메텔을 1층에서 기다리겠다는 연락을 했고 메텔이 1층으로 내려간 뒤 철이는 깨어나서 메텔이 키자루나와 식당에 갔다고 여기고 급하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려다 이상한 공간으로 떨어져 버렸죠.

 

 

 

 

이름대로 눈꼴사나운 자식

 

 한편 키자루나를 만나지 못하고 객실로 돌아온 메텔은 철이가 사라진 걸 알게 됐고 그때 키자루나가 나타나 철이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며 메텔도 엘리베이터에 같이 탑승하게 합니다.

 

 

 

 

파쿠파쿠데스와~

 

 눈을 뜬 철이는 식당들이 즐비한 거리를 보게 됐고 그곳에서 식사를 잔뜩 한 뒤 아름다운 들판에서 뛰놀다 눈앞에 메갈로폴리스의 환영을 보게 됐죠.

 

 

 

 

https://youtu.be/r-nxxQWsbBQ?si=2RRqdV5l7ElTPLyc

Bahamut Lagoon Music ~ YoYo (유튜브 링크)

 

 

 

 

난 이 결혼 반댈세!

 

 그때 총잡이가 나타나 철이를 공격하려 하자 철이는 총잡이를 재빨리 쓰러뜨렸고 눈앞에 보이는 성당에서 결혼식이 치러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뛰어들었지만 이미 키자루나와 메텔은 서약을 끝내고 눈앞에서 키스까지 하고 있었죠.

 

 

 

 

분리수거 안 되는 쓰레기 쉑휘로 진화

 

 철이를 뒤쫓아 4차원 공간에 들어온 메텔은 지금까지 철이가 간 곳을 돌아다니다 키자루나가 목이 마시고 싶다는 이유로 술집으로 가게 됐고 그곳에서 키자루나는 메텔이 마실 물에 약을 넣었죠.

 

 

 

 

메텔도 철이를 사랑하니까

 

 물을 마신 메텔이 철이의 위치를 물어보자 키자루나는 바로 앞에 있는 교회 잔해에 깔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메텔은 철이를 구해내는 데 성공합니다.

 

 

 

 

메텔과 결혼하겠다니 그냥 괘씸한 시끼

 

 하지만 메텔은 약을 먹어서 잠시 쓰러졌고 키자루나는 메텔이 3차원으로 돌아가는 층수를 잊어버리게 만들었다며 자신과 함께 평생 살 것이라는 말을 합니다.

 

 

 

 

허접쉑 처리 완료

 

 그는 이미 수많은 여성들을 그렇게 데려와 쓸모없어지면 죽인 뒤 묘지에 묻어두었고 메텔은 뒤이어 깨어나 철이를 공격하려는 키자루나를 채찍으로 견제해서 결국 철이가 키자루나를 쓰러뜨리게 됩니다.

 

 

 

 

생각보다 간단한 파훼법

 

 엘리베이터를 타고 돌아가려 했지만 엘리베이터는 호텔로 이동하지 않고 있었고 메텔은 4차원 엘리베이터가 잠재의식이 표출된다는 특성을 이용해 철이가 호텔 66층으로 돌아가는 걸 계속 생각하게 했고 마침내 엘리베이터는 호텔로 되돌아옵니다.

 

 

 

 

이대로 메텔은 처녀마망으로 남아 줘! (퍼버벅)

 

 가까스로 999에 올라탄 철이는 메텔에게 앞으로 메텔이 결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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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로 그런 건 아니었지만 메텔이 황당한 상황을 보여주면서 온갖 19금 망상과 위험한 생각이 떠올라 은근슬쩍 적게 된 은하철도 999 99화입니다. 그건 그렇고 이제는 99화, 정말 100화가 코 앞이네요! 딱히 상관은 없지만 99화 하니 은하철도 999가 바로 생각나는데 이 리뷰가 지나면 세 자릿수 리뷰로 진입합니다.

 

 

 이번 행성이자 역은 바닥 없는 도시로 도시 전체가 높은 빌딩에 휩싸여 있어 지면이 보이지 않아서 붙은 이름이라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지상을 걷는 게 아니라 대부분 호텔과 엘리베이터에서만 배경으로 진행된 게 특징이었습니다. 위의 4차원 공간은 철이의 심상세계를 반영한 공간이라고 했으니 가상세계라고 보는 게 더 쉽겠죠. 처음부터 계속 재수 없고 쓰레기쉑이었던 키자루나가 이 엘리베이터를 조종했는데 그가 4차원 공간을 만들었다는 걸 보면 처음부터 이 호텔은 그의 소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니면 적어도 이 호텔을 만드는 데 밀접한 관련을 가진 사람이었겠죠.

 

 철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 4차원 공간에 들어갔기에 이 공간에서는 철이의 내면세계를 볼 수 있는 유익한 장면이었습니다. 철이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들판을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이것은 지금 철이에게 없지만 마음속으로 바라는 장소였던 것 같습니다. 한편 들판 위에서 나타난 메갈로폴리스는 잊고 싶지만 죽은 부모님이 계셨던 장소라 철이가 마음속으로 잊지 못했음을 의미하는 것 같고요.

 그 뒤에 나타난 총잡이는 두 가지 해석을 할 수 있는데 하나는 키자루나가 철이의 위치를 파악하고 메텔과 둘만 남기 위해 미리 처리하려고 만들어낸 캐릭터일 수도 있고 또 하나는 의외로 철이가 만들어낸 자기 방어 기제일 수도 있습니다. 애초에 이곳은 철이의 내면이 표출된 공간이니 게임으로 비유하면 여기 사람들은 철이가 만들어낸 NPC 같은 것들이고 식당 직원이 호기롭게 외상을 내주거나 했던 것도 철이가 대가 없이 마음껏 먹고 싶다는 욕망이 반영된 걸 테니까요. 그러니 총잡이가 갑자기 나타나 총을 쏜 건 이 뒤의 결혼식장을 보면 안 된다는 무의식적인 방어 기제로 해석할 수 있을 듯합니다. 뒤이어 결혼식장에서 철이의 반응을 보더라도 정말 골 때리는 상황이 벌어졌으니까요.

 그렇게 보게 된 건 키자루나와 메텔이 결혼하는 장면이었는데 이것도 총잡이과 똑같이 두 갈래로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후자의 경우를 생각하면 철이는 키자루나와 같은 멋진 남자에게 메텔을 빼앗길까 두려워했다는 말이 되니까요. 키자루나가 메텔을 아는 척했던 초반부터 계속 그를 경계하고 있었으니 메텔의 평가를 듣고 못생긴 외모를 지닌 자신보다 잘생긴 키자루나를 따라가 결혼도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드는 거겠죠. 그래도 키자루나의 이후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결혼식장 장면은 그가 조작했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긴 합니다.

 

 덕분에 철이가 오랜만에 정의구현하는 데 성공한 에피소드가 됐습니다. 4차원 공간을 만든 창조주기 때문에 키자루나가 4차원 공간을 왜곡시켜서 철이와 메텔을 공격할 줄 알았는데 고작 한다는 건 총쏘기였다는 게 김이 새더군요. 늘 그렇듯이 여기는 안드로메다 성운이라 이쪽도 기계인간이었기에 꽤 오래전에 나온 대추장이 생각나는 인물이었습니다. 여담으로 키자루나의 이름 중 '키자루'는 일본어로 '눈꼴사나운 짓을 하다'란 뜻이기에 정말 이 이름에 맞게 어린아이인 철이에게 못 볼 걸 다 보여준 미친놈이었습니다. 

 그리고 4차원을 빠져나가는 좋은 방법은 철이 스스로 호텔로 돌아갈 수 있다고 자기 확신을 하는 것. 이렇게 보면 만든 사람보다 내면세계의 토대가 된 사람이 4차원 공간에 더 주도권을 가진 듯합니다. 여기서는 철이가 해당되고요. 결국 다시 생각해 보면 키자루나는 메텔을 차지하기 위해 철이를 함정에 몰아넣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함정을 이용할 수 있게 된 철이에게 역으로 당한 게 되겠습니다. 여성들 무덤을 파다가 지 무덤을 스스로 판 거죠. 메텔을 건드리면 이렇게 위험합니다.

 

 

 

 

 99화에서 중간에 삽입된 유튜브 링크는 '바하무트 라군'이라는 게임의 OST인 '요요의 테마'입니다. 바하무트 라군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로 유명한 스퀘어 에닉스, 만들 당시는 합병 전이었기 때문에 '스퀘어'라고 불린 회사가 만든 게임인데 평이 괜찮았던(?) 게임인 것 같더라고요. 다만 이 작품은 당시 기준으로 그래픽이 좋지만 그놈의 스토리가 확 깨는데 바로 히로인 캐릭터였던 '요요'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화에서 보시듯이 환상이었지만 메텔이 키자루나와 결혼을 하는데 요요는 환상도 아니고 실제로 주인공의 적과 결혼해 버리는 미친 전개를 보여줬죠. 한글로 출시된 적은 없지만 한때 플레이한 게이머들을 발칵 뒤집히게 해서 이 요요라는 캐릭터는 지금까지 발매된 스퀘어 게임의 '3대 악녀'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끔찍한 사실은 적의 고문 등으로 어쩔 수 없이 결혼했다고 하면 정상 참작은 되지만 문제는 요요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원해서 적과 결혼했다는 것. 오타쿠들이라면 아실만한 단어지만 NTR이라는 게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려주는 캐릭터였다고 할 수 있겠군요. 덕분에 게임을 전혀 플레이해보지 않았지만 저처럼 바하무트 라군 하면 바로 요요부터 떠올리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가끔 리메이크를 원하는 게이머들도 있는 것 같은데 이건 심의상 절대 안 될 거예요. 성당에서, 그것도 메텔의 결혼식을 보고 키스하는 장면까지 보게 되는 철이를 보니 이 게임이 생각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99화 리뷰 제목도 요요의 대사 패러디인데 이건 이야기하면 길어지고 머리 아파지니 정 뭔 소린지 궁금하시면(...) 게임을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은하철도 999 99화 리뷰를 마칩니다. 99화가 지나면 100화가 시작되죠. 100화로 슬슬 가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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