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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4.함양: 계곡에 흠뻑

여행

by 티핌 2019. 8. 1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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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연


 이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함양에 가게 됐습니다. 먼저 선비문화탐방로라고 하여 계곡에 있는 여러 정자 가운데 하나인 거연정으로 갔습니다. 길가에 차를 놓고 내려가보니 계곡물이 보였습니다.





 내려가서 다리 건너에 거연정이 있습니다. 들어가보니 거연정은 아무것도 없어 새로 꾸민 느낌입니다. 정자가 있으니 시원하지만 물은 그리 맑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바위에서 내려가 가까이에서 계곡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시원하게 내려갑니다.








2. 군자정


 거연정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아 군자정도 있습니다. 다만 군자정은 거연정처럼 분위기는 없고 시야도 나무에 가려져 계곡물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옆에 있는 가든에서 내려가서 보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쪽은 사람이 거의 없어서 지나가는 관광객도 없었습니다. 덕분에 편하게 사진을 찍고 왔습니다.








3. 동호정


 동호정은 함양의 정자들 가운데 가장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역시 관광객은 없었지만 동호정에는 어르신들이 다들 앉아계셨죠.





 동호정보다 눈에 띄는 것은 동호정 건너편에 보이는 계곡의 널찍한 바위였습니다. 징검다리로 바위에 올라서니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 물이 찬 것이 보입니다. 이곳에서도 계곡 전경을 볼 수 있지만 여전히 물이 깨끗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바위에서 돌아와 동호정을 올라가려니 특이한 계단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쪽에서도 계곡이 잘 보입니다. 우연히 천장을 보다 그려진 그림들을 보고 웃음이 나왔습니다.








4. 황암사


 황암사는 처음엔 이름만 듣고 절인 줄 알았습니다만 도착해보니 사당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사당 뒷편이 황석산성이 있었던 것 같은데 과거 임진왜란때 이곳에서 전투가 일어나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후 사당을 세웠지만 일제강점기에 없어지고 2001년에 다시 만든 것이라네요.





 계단을 올라가면 사당이 나오고 그 뒷편 계단에 올라가면 의총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헐린 셈이니 제대로 된 유해가 남아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의미를 남기기 위함이란 걸 느낍니다.








5. 농월정


 날이 점점 더워지면서 농월정 국민관광지에 있는 매점에서 시원한 팥빙수를 먹고 출발했습니다. 의외로 이곳은 농월정에서 조금 먼 곳입니다. 상점들을 지나 다리를 건너야 했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계단이 보이고 계단에서 데크로 바뀌더니 산기슭을 걷는 느낌이 났습니다.





 약간의 숲을 지나면 옆에 거대한 바위가 보이고 바로 눈앞에 드디어 농월정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은 사람이 제일 많았습니다.





 바위 사이로 물이 콸콸 흐르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농월정 안으로 들어가 세찬 바람을 쐬는 일이었습니다. 정자 안에 사람이 많은 것이 이해가 될 정도였죠.








6. 개평한옥마을- 일두고택


 일두고택이 개평한옥마을에 있다는 걸 알고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보았습니다. 그곳엔 이전에 예능 프로그램으로 나왔던 '시골빵집'의 촬영지도 있더군요. 관심있게 본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여기 있는 것이 꽤 신기했습니다.





 더워서 다 둘러보지는 못하고 중간에 작은 길로 들어가 드디어 일두고택을 만났습니다. 입구부터 수많은 드라마의 촬영장소였다고 소개하고 있었죠. 들어가보니 눈앞에 보이는 고택에 거대한 현판이 눈에 띕니다. 아쉽게도 내부는 들어가볼 수 없었죠.





 대신 이곳은 문이 전부 뚫려있어 곳곳의 건물들을 거의 다 볼 수 있습니다. 출입금지 지역만 제외하면 한바퀴 빙 둘러보고 다시 입구 쪽으로 되돌아오는 구조더군요.
 6시 이후에는 출입할 수 없고 숙박객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만하면 집주인의 배려를 많이 느낄 수 있었죠.








7. 오도재


 이제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 오도재를 만납니다. 오도재는 사진에서도 보이듯 뱀같이 구불구불한 길이 특징입니다. 이 길을 다 올라가면 중턱에 오도재 전경을 볼 수 있게 전망대도 있더군요.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도재는 정말 잘 정리된 길이라고 느꼈습니다. 이곳도 훌륭한 함양 관광지 중 하나겠죠. 사람들의 셔터 소리가 들립니다.









8. 지리산조망공원 휴게소


 오도재를 계속 지나가다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휴게소 전망대에는 올라가고 내려가는 차들의 모습이 보였죠. 지리산 줄리의 휴게소인지 규모도 꽤 컸습니다. 그중에서 주목할만한 곳은 사진의 출입문 위쪽이 상당히 시원한 곳이라 이곳에서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는 피서지입니다.





 옆길로 지붕 아래에 있는 피서지로 가보니 사람이 정말 많더군요. 내부 사진은 찍기 힘들었고 여기서 내려다볼 수 있는 주변 경관만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제 저 도로로 계속 내려가게 됐죠.








9. 서암정사


 오도재가 끝나고 함양 관광지 중에서 가장 궁금했었던 서암정사로 가봤습니다. 서암정사는 벽송사의 암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바로 옆에 벽송사로 가는 길이 있지만 왠지 서암정사로 가는 길에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서암정사는 중간에 주차장에서 차를 주차시키고 올라가야 하는데 문제는 오후 서너시라 햇볕이 아주 쨍쨍할 때 올라가게 됐습니다. 올라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으나 고개는 제법 높아 땀을 흘리며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들어가면 사천왕상과 동굴이 보이는데 저는 길을 잘 몰라서 그쪽으로 가지 않고 뒤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뒤쪽으로 들어가니 바로 대웅전을 볼 수 있었는데요. 대웅전도 좋지만 절이 전체적으로 돌을 깎은 석상들이 상당히 많아 눈요기가 됐습니다.





  여러 기암괴석과 올라가는 길이 그림같은 분위기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 올라가보지 못하고 중단하고 말았습니다. 분명 저 너머에는 서암정사 불상이 있었겠지만 그것도 보기가 쉽지 않겠더군요. 아쉽지만 다음에 또 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서암정사 다음에 벽송사를 들르고 싶었지만 역시 더운데다 시간상 힘들 것이라 여기고 가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벽송사는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것 같은데 여기서 또 내려가서 다시 차를 타고 가기엔 좀...





 아까 전 못가본 사천왕상을 돌아와서 마지막으로 보았습니다. 앞에 동굴이 있어 바로 법당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짧은 입구에 불과했죠. 그나마 이 동굴 안에 서 있으니 제법 시원했습니다. 나머지는 그늘이 없어서 돌아다니기 좀 힘들었습니다.








10. 용추폭포


 시간이 많지 않아서 다음이 마지막 관광지로 가게 됐습니다. 상림공원과 용추폭포 중 어느 곳으로 갈까 고민하다 폭포를 못 가본 게 아쉬워서 용추폭포를 택했습니다. 상림공원도 멋지다고 들었는데 나중에 꼭 들러봐야겠습니다.
 다시 올라가서 계곡을 보던 정자들 쪽으로 더 올라가 용추폭포를 봅니다. 차를 세워놓고 내려와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폭포 사이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폭포는 시원하게 쏟아지고 사람들이 노는 동안 근처 용추사에서 종이 울렸습니다. 저도 폭포수 아래에서 바위에 앉아 발을 담가봤습니다. 이곳에 사람이 많긴 합니다만 여기는 하류기 때문에 그리 물이 깨끗한 곳이 아닐 겁니다.








11. 용추사


 용추폭포에 들른 김에 바로 옆에 있는 용추사로 올라갔습니다. 스님은 안 보이고 사람이 몇몇 있는 것을 빼면 한적했습니다. 특이한 건 보이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용추사 옆길로 들어가 갈림길에서 쭉 내려가보니 폭포수가 떨어지는 상류에 왔습니다. 이곳에서 물이 떨어지고 여기서 쉬는 사람들도 많았죠.





 갈림길에서 돌아와 위쪽으로 올라오니 물의 수원에 가까운 곳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곳은 아는 사람들은 다 이쪽으로 온 것으로 보이더군요. 이 물이 좀 더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조금 일찍 함양에 가게 되서 몇 곳을 빼면 함양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물은 그럭저럭이지만 계곡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아서 다음에도 또 오고 싶어지네요. 그때는 나머지 못간 지역을 먼저 가봐야겠습니다.

 함양 여행은 꽤 예전에 했었는데 글을 쓰다가 날아가서 지금에서야 글을 다시 씁니다. 함양은 거의 못 들어본 지명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을 지경입니다. 이제 곧 9월이 다가오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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