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 애니메이션 리뷰 모음집 (링크 이동) |
7화 리뷰에서 이어집니다.
제8화. 중력 밑의 무덤 2부
메텔이 안 구해주자 철이는 징징대지만 류즈를 따라가게 됐고
류즈는 그녀가 사는 행성의 집에 도착했지만 집 밖과 안까지 모두 해골들이 나뒹굴고 있었죠.
해골들을 지나 겨우 집안으로 들어온 철이는 류즈가 지금껏 사람들을 집으로 데려다가 죽인 걸 알게 됐죠.
류즈는 반 협박으로 철이를 집의 중심부에 데려왔고 중심부는 온 우주를 모니터로 볼 수 있었습니다.
철이가 몰래 은하철도 999를 엿보려고 하자 류즈가 눈치채고 999의 상황을 보여주는데
차장은 부서진 333호를 999호에서 분리하려는 중이었지만 메텔은 류즈가 중력파를 조종한다며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죠.
한편 류즈는 철이가 자신을 거부하자 자기가 기계인간이라는 것을 밝히고
심지어 철이에게 승객들에게서 뺏은 기계몸을 보여주면서 철이에게 기계몸을 주겠다고 설득합니다.
그러나 철이는 메텔을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면서 자신이 스스로 기계몸을 얻겠다며 다시 거부합니다.
그러자 류즈는 집 밖으로 나와 철이에게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500년 전 류즈는 인간이었을 적 무용수로 춤을 추다
자신의 춤을 보러 온 '크록' 남작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크록 남작은 류즈에게 자신에게 원하는 패션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했고
그렇게 류즈는 크록 남작이 원하던 기계몸으로 자신을 바꾸게 됩니다.
그러나 피로연에서 크록 남작에게 나타난 여성들이 류즈와 같은 기계몸을 가지기 시작하자
비오는 날 류즈를 내팽겨버리고는 더 이상 변할 수 없는 류즈를 쫓아내버립니다.
웬일인지 기계몸으로 바꾼 뒤로 류즈는 시간을 조종할 수 있게 됐고 이야기를 마치고 류즈는 다시 한 번 철이에게 부탁했죠.
그러나 철이의 마음은 그대로였습니다.
그렇게 류즈는 철이가 마음을 굳힌 걸 알게 되고 우주선으로 철이를 999로 돌려보내줍니다.
떠나면서 류즈는 훗날 철이에게 중대한 문제가 될 듯한 예언을 남겼죠.
철이가 메텔이 오지 않은 것에 서운해하자 메텔은 류즈가 착한 사람이고 철이가 강한 마음을 가져서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고 말했죠.
메텔은 철이에게 류즈를 다시 보고 싶지 않냐고 물었고 철이는 돌아오는 길에 만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수리가 끝난 은하철도 999는 푸른 기차를 분리하고 블랙홀 바깥으로 떠나갑니다.
지난 7화에 이어 류즈의 사연과 결말이 그려진 은하철도 999 8화입니다. 7화는 류즈가 등장한 것 외에는 특별한 스토리가 없었지만 이번 화는 류즈의 과거 이야기가 그려지면서 이전과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갔습니다. 이젠 안 나오는 게 이상하지만 류즈도 일단 기계인간이었는데 시간을 조종하는 능력은 무려 기계몸으로 개조한 뒤에 얻은 능력이라는 게 밝혀졌죠. 그렇다면 류즈뿐만 아니라 기계몸으로 갈아탄 일부 사람들도 이런 초능력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지라 앞으로의 전개가 제법 기대되고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은 철이에게 있어 악당으로 나올 것 같은 느낌이네요.
7화에서는 굉장히 험악하게 나오는 것으로 보였으나 8화에서 밝혀진 진상을 보니 류즈는 타 캐릭터에 비해 철이를 괴롭히지 않고 끝난 많지 않은 케이스였습니다. 500년 전 과거 인간이었을 시절엔 평범한 무희였고 이후에야 시간을 조종하는 능력을 얻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군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사람이 바뀔 법도 한데 본인도 위험한 존재가 되긴 했어도 철이의 참교육을 받고 마음을 바꾼 걸 보면 아직도 인간적인 성향이 남아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럼에도 사람 데려와서 철이 외엔 모두 해골로 만들어버린 걸 보면 옹호해주긴 어렵지만 이제 은하철도 999의 세계관을 얼추 알아가는 시점이다 보니 그냥 넘어가게 됩니다. 철이가 자기 공격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총을 쏘지 않는 걸 생각하면 이 세계관에선 이 정도가 정말 양호한 거겠죠.
류즈는 몸을 바꾸고 난 직후엔 완전히 차별화된 존재였지만 여자들이 너도나도 기계몸을 얻고 나서 더 이상 고유의 개성이 아닌 기성품으로 추락하고 만 것이죠. 그래서 쓰레기 남작이 류즈를 그렇게 버린 것이지만 애초에 남작이 류즈에게 기계몸을 요구한 시점에서부터 남작은 진심으로 류즈를 좋아했을 것 같진 않습니다. 류즈가 한번이라도 남작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봤다면 500년간 독거노인 행으로 빠지진 않았겠죠. 명왕성에 있던 섀도우처럼 몸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시대로 보이진 않기에 류즈의 불행은 더욱 더 크게 다가오게 됩니다. 여담으로 500년 전이라면 1700년대인 셈인데 실제 현실과 달리 은하철도 999의 세계관이 과학기술은 훨씬 더 발전한 세계라는 게 밝혀졌죠.
류즈의 이야기가 비참하긴 합니다만 그보다 임팩트가 강했던 건 이번 8화에서 철이가 안드로메다 행까지 가려는 이유가 제대로 밝혀진 것이었습니다. 6화에서 어째서 철이가 그때 기계몸을 얻지 않았는가에 대한 의문이 풀린 게 되었는데 철이는 자기 스스로 안드로메다에 가서 기계몸을 얻기로 마음을 굳혔기 때문이었죠. 지금까지 철이에게 두 번 기계 몸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6화에서는 기계몸을 얻는 대신 일해야 했고 류즈의 집에서는 류즈와 영원히 함께 살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죠. 하지만 철이는 안드로메다로 가면 조건 없이 기계몸을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지금껏 중도에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은하철도 999를 타면서 안드로메다로 가는 중인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철이의 성격은 1화부터 리뷰에서 언급한 적이 있었죠. 은하철도 999에 탑승하기 위해 철이는 어머니를 잃어가면서 겨우 메텔을 만나 은하철도 999에 탑승하는데 그 과정이 꽤나 인간스러웠다고요. 철이가 계속 민폐스러운 행적을 보이기는 하나 은하철도 999를 타고 안드로메다로 가서 기계몸을 얻는다는 사실은 흔들리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결국 그 원동력이 되는 것은 '자유'로 철이가 기계몸을 얻으려는 궁극적인 목적은 기계몸을 얻는다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게 밝혀진 셈입니다. 앞으로도 철이는 모험을 하겠지만 은하철도 999에 탑승해서 안드로메다로 간다는 본인 목적은 끝까지 지켜지겠죠.
다만 여기서 류즈가 언급했듯이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은하철도 999, 그리고 그 은하철도 999를 탑승시켜 준 메텔에 대해서 철이가 마지막에 중대한 선택을 하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직까지 메텔은 철이의 의견에 아무런 부정도 하고 있지 않지만 지금까지 분위기를 보건대 철이가 기계인간이 되는 걸 좋지 않아할 입장일 가능성이 있죠. 류즈가 말한 철이의 자유가 포기된다는 뜻은 메텔의 설득으로 철이가 기계인간이 될 수 있는 자유를 포기할 가능성을 뜻하는 거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기계인간이 부정적이거나 비극적으로 표현되고 있는데 과연 긍정적인 면도 나올지 궁금하네요.
은하철도 999 8화 리뷰를 마칩니다. 이걸로 첫 번째 케이스 CD 내용은 끝났고 두 번째 케이스로 넘어가는데 다음 에피소드도 상, 하편으로 나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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