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 애니메이션 리뷰 모음집 (링크 이동) |
제22화. 해적선 퀸 에메랄다스
해적들이 출몰하는 우주에서 은하철도 999도 블랙홀 포를 발사하는 장갑차를 연결해서 움직이기 시작했고
해적들의 눈을 피한다고 불도 끄고 블라인드도 치니 심심했던 철이는 차장과 함께 멀리에 해적선이 나타난 걸 보게 됩니다.
그러나 해적선의 빛이 은하철도 999를 관통하면서 그들에게 대항할 수단인 장갑차도 파괴되었고
해적선의 선장이자 여자 해적인 '에메랄다스'가 투항하라고 명령하면서 은하철도 999의 AI는 받아들이게 됩니다.
메텔은 싸우기 전에 철이에게 식사를 하라고 권했고 식당칸에서 철이가 식사를 할 동안 메텔은 에메랄다스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죠.
해적의 요구대로 은하철도 999는 해적들의 별 '쥬엘'에 급정차했고
급정차한 은하철도 999에게 해적선 '퀸 에메랄다스'가 나타나 사람들을 전부 다 내리게 합니다.
메텔의 말대로 에메랄다스는 그를 노리고 메텔과 철이 둘 다를 잡아놓고는 부하들과 모습을 드러냈죠.
쇼커... 아니 에메랄다스는 메텔에게 결투를 신청했고 철이를 제지한 채 싸움을 벌이지만
메텔을 해적선 밖으로 떨어뜨리는 치졸한 수법을 써서 추락사시킵니다.
분노한 철이는 에메랄더스를 향해 총을 쏘았지만 그는 끄떡없었고 선장실에서 이상한 질문을 합니다.
에메랄다스는 원래 인간의 몸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죽은 메텔에게 옮기겠다며 메텔의 시체를 해적선 내부로 옮겨 수술실로 향하죠.
사라진 에메랄다스를 쫓아간 철이는 나무문을 열고 침대에 누워있는 여성을 보게 됩니다.
철이는 그가 바로 진짜 에메랄다스란 걸 알게 됐고
지금까지 에메랄다스라고 활동했던 것은 안드로이드였다는 게 밝혀집니다.
메텔이 나타난 걸 뒤늦게 알게 된 에메랄다스는 몸을 움직였고 계기판을 조종해 철이에게 안드로이드를 처리하라고 말합니다.
에메랄다스가 이동시켜 철이는 수술실에 도착했지만 이미 메텔은 부활해서 가짜 에메랄다스를 상대하고 있었죠.
메텔이 로브를 찢어버리자 안드로이드의 정체가 드러났고 철이의 총알 한방으로 끝냅니다.
메텔은 진짜 에메랄다스를 만나고 싶었지만 병이 있던 에메랄다스는 직접 만나지 않고 두 사람을 보냅니다.
은하철도에 올라탄 메텔은 에메랄다스를 그리워하죠.
그래도 지금의 에메랄다스가 나보다 행복한 거야.
설령 병에 걸려 있고 짧은 생명을 가졌어도 당신은 우주라는 자유의 바다를 마음껏 여행하고 있어.
난 운명 지어진 이 은하철도의 레일만을 하염없이 여행할 뿐...
내 운명의 레일 위를... 그리고 죽을 수도 없어...
- 은하철도 999 22화 中, 메텔
사심 100% 리뷰를 쓰게 된 은하철도 999 22화입니다. 이번에는 드디어 마참내! 계속 언급하고 싶었던 에메랄다스의 에피소드였습니다. 대놓고 은하철도 999 DVD 표지에서도 중앙에 떡하니 나와서 존재감을 과시하는데 좋아하지 않을 수 없죠. 그래서 스크린샷도 이번엔 많이 넣었지만 리뷰 글자수는 그대로 날로 먹을 셈입니다. 사실 에메랄다스의 이야기를 하려면 '레이지버스'에 대해 길~게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전 레이지버스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은하철도 999에 한정해서 알고 있는 셈이니까 말이죠.
그래도 일단 주워들은 이야기로는 레이지버스라는 연결고리는 초창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은하철도 999에서 깡그리 무시해도 되는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 시스템'이라고 같은 얼굴의 같은 이름에 캐릭터가 다른 작품에서도 여럿 등장하는 것이라고 보면 되는데 그 작품들을 하나하나 제대로 살펴보면 스토리가 하나로 연결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이런 연결고리는 넘기고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서 유명한 캐릭터는 '캡틴 하록'과 '에메랄다스'가 있습니다. '토치로'라고 하록 친구도 있긴 한데 이쪽은 인지도가 좀 적을 거고 그냥 안경 쓴 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에메랄다스는 '퀸 에메랄다스'라고 원작자 마츠모토 레이지가 만화로 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본인이 출연한 작품보다 캡틴 하록 쪽에서 더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토치로와는 썸타는 관계고 말이죠. 이걸 제가 알고 있는 이유는 그나마 캡틴 하록과 에메랄다스가 언급된 가장 최신 작품이 '슈퍼로봇대전 T'라는 게임이었기 때문입니다. 슈로대 시리즈는 로봇들이 잔뜩 나오는 게임이긴 한데 캡틴 하록의 '아르카디아 호'가 함선으로 나오면서 적게나마 언급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정말 잠깐이지만 여기서도 에메랄다스가 나옵니다.
에메랄다스의 성우는 지금은 중견배우로 목소리로 출연하기가 어렵게 됐고 그래서 게임에서 성우가 붙어 있던 하록과 다르게 비중이 없었던 것 같더라고요. 이번 22화에서 소개된 퀸 에메랄다스 호도 함선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싶었으나 그런 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은하철도 999에서 등장한 에메랄다스는... 굉장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에메랄다스를 빙자한 쇼커 수령의 비중이 조금 많다는 게 수상쩍었지만 결국 진짜 에메랄다스는 철이랑 대화하는 걸로 모습을 보인 게 다였죠. 제가 리뷰 연재의 추진력을 올린 건 이 에피소드를 보기 위함이었습니다만 은하철도 999는 그걸 배신했습니다. 이 22화만 보면 레이지버스? 그런 거 없다! 라고 봐도 될 정도요.
그렇습니다. 나중에 정립된 것으로 보이는 에메랄다스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딴판입니다. 메텔과 싸우는 과거회상이 나온 것까지는 좋은데 병에 걸렸다고라? 그래서 안드로이드 하나 간수도 못하고 해적선으로 은하철도 999 깽판치게 냅뒀다구요? 아, 물론 에메랄다스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니 둘 다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메텔과의 떡밥을 생각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구요!
일단 라이벌이란 설명으로 퉁치긴 했으나 이번 화를 보고 바로 눈치챘을지 모르는 그 떡밥은 혹시나 에메랄다스가 다시 등장할 여지가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뭘 기대했던 걸까요. 이렇게 된 이상 하록이나 토치로도 나올지 기대되긴 하는데 나와도 비중이나 설정으로 조져서 가슴이 하나도 안 웅장해질 게 뻔합니다.
뜬금없이 에메랄다스 대신 치고 올라온 안드로이드는 진짜 순 100% 기계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이 동네 세계관에서 인간이 아닌 안드로이드가 나온 건 처음인 것 같군요.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세계인지 모르겠지만 이쪽은 인간몸을 갖길 원했는데 거기서 거긴데도 '인간'은 아니라고 하등하게 취급해줬던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왜 에메랄다스가 그렇게 대했... 아옳옳옳옳!! 무튼 결론은 바뀐 설정으로 먼저 접하다 보니 원래 설정의 에메랄다스는 엄청난 캐붕이었습니다.
그리고 메텔과도 제대로 만나지 못한 상태로 나중에 다시 한번 나올까 싶으면서도 안 나올 삘이라 결말까지 싱겁게 하네요. 이것으로 메텔도 어떤 이유로 죽지 못하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는 게 밝혀지게 됩니다. 그 원인은 무엇일지 앞으로 더 살펴봐야 되겠지만요. 마지막 여담으로 은하철도 999에 승객들이 많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난 지금까지 철이랑 메텔이 전세낸 줄 알았지...
은하철도 999 22화 리뷰를 마칩니다. 에메랄다스가 실망스러웠으니 리뷰를 때려치...는 건 아니고 천천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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