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 애니메이션 리뷰 모음집 (링크 이동) |
시작부터 행성이 두동강납니다.
제23화. 원시 행성의 여왕
'분단의 별'은 메텔의 설명처럼 자연파와 과학파가 싸우다 행성을 두동강내면서 나뉘게 됐고
그중 자연파의 행성으로 가게 된 철이와 메텔은 열대 기후가 된 행성을 둘러보게 되나 그곳 원시인들에게 붙잡히고 맙니다.
메텔을 찾으러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보니 메텔은 세뇌되어? 웬 이상한 눈깔괴물들과 함께 있었고
원시인들에게 붙잡혀 메텔이 철이를 낭떠러지로 떨어뜨립니다.
다행히 철이는 안전한 곳에서 눈을 떴고 메텔이 나타나 사과하면서 이곳의 원시인들이 메텔을 여왕으로 알고 있다고 알려줍니다.
그리고 원시인들은 원래 평범한 인간이었지만 자연 속에서만 살다 보니 눈깔괴물로 퇴화한 것이었죠.
원시인들에게 도망치려던 철이였지만 이내 붙잡힐 위기에 처하자 메텔이 철이를 기절시켜 숨기고 혼자만 붙잡히게 됩니다.
다시 메텔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철이도 원시인들에게 죽을 위기에 처했지만 때마침 화산 폭발이 일어나 지진으로 떨어질 뻔할 메텔을 구조합니다.
철이와 메텔은 즉시 은하철도 999로 도망치는 데 성공했고 원시인들과 함께 자연파 행성은 물론이고 과학파 행성도 폭발하고 맙니다.
여러모로 '혹성탈출'이라는 영화가 생각이 많이 났던 은하철도 999 23화입니다. 혹성탈출 하면 최근에 나온 리부트 시리즈가 있긴 한데 제가 생각한 영화는 그 이전에, 1968년에 나온 오리지널 혹성탈출 영화였습니다. 사실 리부트 시리즈도 이 영화가 아니었으면 전혀 나오지 않았겠죠. 반전 하면 떠오르는 '식스 센스' 같은 영화도 있지만 그 이전엔 이 영화가 있었으니까요. 그러니 혹시 이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스포일러는 절대 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영화가 그쪽으로 유명해서 아실 분들은 많이 아시겠지만요.
추가 여담으로 오리지널 시리즈는 총 5편입니다. 리부트도 오리지널의 오마주가 꽤 있는 것 같은데 실질적으로는 스토리는 전혀 딴판이죠. 스포일러라 길게 쓰기 어렵지만 진지하게 따지면 이번 23화는 혹성탈출 오리지널 시리즈의 헌정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연파와 과학파의 싸움으로 자연파 행성으로 들어가보니 웬 눈깔괴물이 있어서 뭔가 더 비밀이라도 있나 싶었는데 그런 건 없고 그냥 자연 퇴화였던 동네였습니다. 은하철도 999는 뭐든 다 되는 세계니 굳이 그렇게 퇴화된 이유는 상상할 순 없겠지만 이미 행성이 두동강난 상황에서 자연 상태에 이상이 없는 게 이상 아닌가 싶더군요. 왠지 '철갑의 별' 에피소드가 생각납니다만 이쪽은 그래도 두동강나도 멀쩡히 버티고는 있었으니 그나마 생각이라도 한 건 맞겠지 싶습니다. 물론 자연파 행성이 작살나면서 과학파 행성도 그 여파를 입었는지 같이 작살난 꿈도 희망도 없는 엔딩이었지만요.
메텔은 어차피 이럴 운명이었다는데 자기네들끼리 완전히 대립하다가 행성을 조각냈으니 그 시점에서 이 엔딩이 정해진 거란 뜻이었겠죠. 이 정도로 싸울 거였으면 전쟁 수준으로 격화된 모양인데 마침 제가 계속 떠오르는 혹성탈출도 전쟁을 계속하는 인간들을 비꼬는 내용이었으니 혹성탈출의 주제나 이번 23화의 주제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증오를 계속 키워봤자 좋을 게 없다는 뜻으로도 들리고 말이죠.
한편으로는 이번 23화만의 주제로는 자연과 과학은 인간 생활에서 서로 떨어질 수가 없다는 걸 뜻하는 거겠죠. 그리고 나뉜 결과 둘 다 실패했고요. 자연파 말고 과학파 행성은 어땠을까 궁금하긴 한데 아무리 개조한다고 한들 자연파 행성마냥 휩쓸려나간 걸 생각하면 자연을 그냥 내버려 두든, 개조를 하든 상관 없이 재해 앞에서는 인간은 살아남기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걸지도요. 지구의 과학이 엄청나게 발달해도 그 옆동네가 쾅하면 멸망하는 게 인간이란 말입니다. 봐라! 인간이 쓰레기 같구나!
어찌됐든 이번 23화의 메텔의 여왕님 모드는 쩔어줬습니다. 혹성탈출 히로인 '노바'처럼 비키니 차림으로 그런 엄한 대사를 하시다니, 저도 좀... 읍읍!
혹성... 아니 은하철도 999 23화 리뷰를 마칩니다. '혹성'은 일본어 표현이니 '행성'으로 바꿔서 쓰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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