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 애니메이션 리뷰 모음집 (링크 이동) |
제25화. 회색 도시의 수호 천사
이번에 내린 '메스프론' 행성은 기계로 온갖 물건을 제조하느라 사람도 대공포를 장난감 다루는 막장 행성이었고
겨우 호텔에 들어가 쉬려고 했더니 어떤 여자가 나타나 호텔까지 부숩니다.
여자의 이름은 '크로마리아'로 공장을 계속 돌려 메스프론의 환경을 엉망으로 만드는 사람들에게 분노하고 있었죠.
결국 크로마리아는 여행객의 호텔을 폭파시킨 행위로 총살형에 처해졌고 메텔은 철이에게 그의 죽음을 막자고 합니다.
역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크로마리아의 형 집행을 보려고 모였고 철이는 총살 직전 크로마리아를 풀어달라고 외칩니다.
철이와 메텔은 은하철도 999로 돌아왔지만 크로마리아는 감옥으로 이송 중에 동료들에게 구조받게 되죠.
그리고 크로마리아와 동료들은 기차에 숨어서 혁명각... 아니 새로운 별을 찾아나서기 위해 차장까지 공격했죠.
물론 차장은 승차권 없이 탑승한 일행들을 내쫓으려 했지만 철이가 말립니다.
다행히 메텔이 나서서 철이를 통해 크로마리아 일행에게 은하철도 회수권을 주면서 차장도 무력 행위를 쓰지 않고 넘어가게 되죠.
그렇게 크로마리아 일행이 기차에 무사히 탑승하고 크로마리아는 철이를 위해 목도리를 뜨게 됩니다.
크리스마스에 걸맞는 혁명적인 에피소드였던 은하철도 999 25화입니다. 아, 혁명! 이번 행성인 메스프론은 아무리 봐도 혁명당할 듯한 행성이었거든요. 온갖 공장들로 인해 신음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그려지는 걸 보면 산업혁명 시절 영국처럼 보이고 그 결과는 뭐다? 산타클로스의 옷처럼 붉은 혁명이죠. 산타 추적기에서도 나오나 현재 온갖 선물을 돌리고 있는 산타클로스는 그 이전에 선물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공장을 돌리며 엘프 로동자들을 굴리고 있었을 겁니다. 안타깝게도 메스프론 행성처럼 엘프들은 순수하여 혁명각을 재지 못하고 있죠. 그래도 산타클로스는 멋진 콧수염을 가지셨으며 무료배급을 실시하고 계시니 훌륭한 스탈.. 아니 공산주의의 이념을 몸소 실천하고 계십니다.
옆동네가 공산주의 국가인 우리나라는 그 여파로 미세먼지를 듬뿍 맞고 있지 않습니까? 크로마리아의 말이 옳았습니다. 메스프론은 남의 행성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행성, '우리' 나라 옆동네에 있었습니다. 물론 꼭 공산주의가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온갖 나라들의 공장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는 옆동네를 생각하면 남말 하지도 못할테죠. 거기에 휘말리고 지금도 일하고 있는 로동자는 생각 안하고 국가의 공장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왠지 혁명으로 폭★발 엔딩이 나올 것 같은 이번 25화였습니다만 꽤나 현실적으로 끝났습니다. 크로마리아와 동료들은 행성의 혁명을 바랐지만 자본가가 뛰쳐 나오기는커녕 답이 없었는지 기차에 올라타 새로운 행성으로 떠난 것이라 게임 끝이죠. '자연을 조금이라도 더 깨끗이 쓰고 공장을 줄일 수 없는가?'라는 크로마리아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에 앞으로도 메스프론은 계속될 것이란 암울한 결말이기도 합니다. 마르크스의 이념은 좋게 들리지만 안타깝게도 인간의 욕망이 그보다 더 앞선 겁니다.
크로마리아 같은 인재를 잃어버린 이 행성은 이제 가망이 없겠죠. 이미 그처럼 깨달은 사람들은 옆동네와 윗동네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오는 것처럼 탈주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메텔처럼 호의를 베푸는 사람이 쉽게 있을 리가 없으니 메스프론의 경우 대공포를 쏘고 숙청당한 친구처럼 될 것 같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위험한 기계를 장난감 다루듯이 한 걸 보면 이미 어렸을 때부터 그로 인한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은하철도가 아니면 행성을 벗어날 수도 없는 운명이니 말이죠.
그래서 저는 '헬조선'이란 말을 듣기도 싫습니다. 이런 사례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새발의 피라고 생각되거든요. 그런 말도 못하는 동네야말로 진정한 지옥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미 우리는 많이 보고 있잖아요?
은하철도 999 25화 리뷰를 마칩니다. 제멋대로 진지한 척 했던 리뷰지만 다음엔 안 그럴 겁니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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