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화 리뷰에서 이어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uCKP-GJyoU
風のノー・リプライ (바람의 No Reply) - Mami Ayukawa (유튜브 링크)
제61화. 4평 반 행성의 환상 2부
옷이 없어진 철이는 할머니에게 다른 옷을 얻어 입게 되고 그 사이 메텔은 내일의 별에 있는 은하철도 관리실을 통해 승차권을 잃어버려 찾아달라고 요청을 하게 됩니다.
굶어서 힘없이 아다치의 이야기를 대충 듣던 철이는 아다치를 통해 지난번 식사를 했던 라면 가게에서 라면을 배 터지게 얻어먹고 아르바이트를 하게 됩니다.
메텔은 은하철도 직원에게 승차권은 다시 발권할 수 없고 사람들에게 은하철도를 이야기하지 말라며 거부당했고 밖으로 나온 메텔은 다리 위에 서서 철이와 함께 이 별에 살아가는 것에 고심합니다.
한편 하나코와 친구들은 신문을 만드는 데 분주해 있었고 그 모습을 본 타로는 철이의 옷을 보며 무언가를 골똘히 고민하게 됩니다.
저녁이 되어 하숙집으로 돌아온 메텔은 철이가 잠들어있는 것을 보았고 그 옆에 철이가 남긴 컵라면과 편지를 보게 됩니다. 철이는 엉겁결에 엄마 꿈을 꾸면서 메텔에게 안겼죠.
메텔이 철이를 깨우자 철이는 그제야 자신이 메텔 곁에 잠든 걸 깨닫고 부끄러워서 바로 아다치의 방에 들어가 이불이 없어 그의 팬티들을 덮고 함께 잠들게 됩니다.
다음 날 친구들이 만들어준 신문 기사를 본 타로는 보자마자 갑자기 구겨버리고 어디론가로 떠나버렸죠.
다시 저녁이 되면서 은하철도 999가 떠날 때가 다가오자 메텔과 철이는 마지막으로 999가 있는 역으로 가보기로 했고
마침 철이의 옷을 입고 승차권을 바라보고 있던 타로를 발견하고 타로가 승차권을 버리고 떠나는 걸 보게 됩니다.
타로는 끝내 자신이 도망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자기 목표를 위해 내일의 별에서 끝까지 노력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었죠.
타로에게 옷을 돌려받은 철이는 물리 치료를 하기는커녕 컵라면을 주고 떠나보냈고 메텔에게 친구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까지 말합니다.
999를 타기 전 철이는 할머니에게 하숙집 값을 치른 뒤 아다치의 닫힌 방문 앞에서 작별 인사를 하며 문 앞에 컵라면들을 두고 떠납니다.
999가 출발하자 컵라면을 먹던 아다치는 그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뒤 만화 소재로 결정했고 타로는 다시 친구들 앞에 나타나 다 함께 우주 열차 발견을 주제로 한 신문을 발간하기로 합니다.
별을 떠나면서 메텔은 승차권을 찾지 않아도 내일의 별에선 행복했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철이는 여전히 기계몸을 포기하지 못 합니다.
앞으로의 별만큼 좋은 별이었지만 기계몸을 얻기 위해 지나가버린 은하철도 999 61화입니다. 철이도 이번만큼은 기계몸을 얻는 일에 흔들리는 모습이었지만 오프닝 가사처럼 자신의 파랑새를 포기하진 못했죠. 메텔의 반응이나 파랑새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면 철이가 원하는 기계몸은 아무래도 잔혹한 진실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화의 예상대로 타로가 은하철도 999 승차권을 포기하고 떠나는 것으로 이번 화 결말이 지어졌습니다. 오히려 중간에 한 번은 제대로 타로와 맞닥뜨리고 물리 치료를 선사할 것으로 보였지만 딱히 그런 건 없었죠. 그보다는 지난 화부터 계속 마주친 아다치와 접점이 더 많았고 스크린샷을 줄이느라 생략되어 버렸지만 아다치의 이런저런 인생철학이 더 많이 언급이 됐습니다. 마지막 아다치가 은하철도 999를 보고 만화 소재로 삼는 모습은 결국 아다치의 진짜 모티브는 원작자인 '마츠모토 레이지'란 거겠죠. 모티브에 관해선 여전히 확실하진 않으나 아다치 미츠루도 그렇고 마츠모토 레이지도 다들 유명 만화가가 된 것이니 그 시절 신인이던 시절 만화가들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전에 9화에서도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너 캐릭터가 라면가게 주인으로 나왔었는데 여기서도 아다치가 철이와 함께 라면을 먹는 모습을 보면 실제 작가도 라면을 꽤나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또 다른 본인이나 마찬가지인 철이가 라면을 좋아하는 걸지도요.
철이에게 있어서 타로와 부딪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것이 본인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 같네요. 아마 본인 인생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 되겠고 철이 자신은 잘 모르겠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력을 기른 것이라고 봅니다. 이번 화 초반은 28화에서 철이가 은하철도 999를 놓치고 망연자실했던 순간이 떠오르게 했는데 그때와 다르게 이번에는 아다치의 조언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성장한 듯한 분위기가 됐습니다. 59화에서 잠깐 나온 엄마의 충고를 여기서 실천한 것이 되겠네요. 그렇게 보면 철이 스스로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셈이지만 철이는 아직도 기계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죠.
어떤 의미에서 타로의 깨달음은 철이에게도 통용되는 이야기로 보입니다. 타로야 이전부터 친구들이 있었기에 포기했다고 간단하게 넘어갈 수도 있어 보이지만 철이 또한 이 별에서 아다치와 같은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고 자신만의 행복을 만들 수 있는 기회였다는 뜻이니까요. 이번 화를 보면서 은하철도 999는 지구를 벗어나 새로운 행복을 만들 수 있는 행성에서 내리면 될 뿐인 수단으로 써도 충분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게 합니다. 지금도 도둑놈이란 생각이 여전히 들어 세탁기 잘 돌아간다~란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이런 의미로 타로가 설정된 것이라면 기차를 타지 않았을 때 철이와 메텔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해지게 합니다. 어찌 됐든 철이는 계속해서 여행을 하는 것을 선택할 것이니 위험이 따를지라도 별에 정착해서 사는 경험보다 더 귀중한 경험들을 앞으로도 하게 될 테지요.
그리고 타로와 친구들의 마지막 행적을 보면 곧 내일의 별도 은하철도의 존재를 깨닫게 되는 날이 멀지 않았으리라 봅니다. 은하철도 직원은 절대로 남들에게 밝히면 안 된다고 말했지만 숨기는 걸 대충 해버려서 아다치까지도 소문으로는 알고 있었으니 의미가 없을 거라고 여겨지고요. 철이가 이 별을 다시 방문할 일은 없겠지만 조금 뒤의 미래엔 사람들 모두가 은하철도를 알게 돼서 행성을 떠나는 일이 분명히 생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타로나 아다치 같은 사람들도 꿈꾸던 은하철도를 탈 수 있겠죠. 이 행성에게 있어서 좋든 나쁘든 큰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유튜브 BGM은 '중전기 엘가임'의 2기 오프닝 '바람의 No Reply'입니다. 중전기 엘가임은 로봇 애니메이션이라 딱히 이번 화와는 상관없는 노래입니다. 원래는 음악을 넣을 생각이 없었지만 글을 쓰면서 이 노래를 듣다 가사가 마음에 들어서 넣었습니다. 84년 음악이지만 노래는 여전히 세련됐다고 느끼는데 개인적으로 '기동전사 Z 건담'의 2기 오프닝 '물의 별에 사랑을 담아'처럼 투 톱인 일본 애니메이션 시티팝 노래라고 생각합니다(마크로스도 포함해야 되나?). 언젠가 Z 건담 오프닝도 리뷰에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는데 두 작품 다 감독이 '토미노 요시유키'입니다. 토미노 감독님은 건담의 창시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외에도 여러 로봇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엘가임도 그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마지막 여담으로 아다치가 은하철도 999를 보고 만화 소재를 구상하는데 실제로 마츠모토 레이지는 '은하철도의 밤'이란 소설을 통해 은하철도 999를 만화로 그리기 시작했죠. 일본 문학사에서도 잘 알려진 작가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인데 은하철도란 소재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이번 화를 보다 뒤늦게 생각나서 조만간 읽고 책 리뷰를 써보고 싶군요.
은하철도 999 61화 리뷰를 마칩니다. 지난 화에서 말씀드린 대로 61화부터는 새로운 하위 카테고리로 진행합니다. 예정대로라면 90화까지 해당 카테고리로 리뷰가 올라갑니다.
▲ 이미지를 클릭(터치)하면 62화 리뷰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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