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AULG4MoYxQk
DJ Okawari - Flower Dance - 2010 (유튜브 링크)
제70화. 기분 좋은 꽃의 도시
'기분 좋은 꽃의 도시'에서 내린 철이는 도시 곳곳에 보이는 꽃들을 즐겁게 바라보며 엄마와 꽃을 꺾으러 가던 과거를 회상했지만
메텔이 객실 안에 숨어든 사람을 발견하자마자 폭탄들이 터졌고 철이는 메텔이 사라지고 호텔과 바깥 꽃들이 전부 불타고 있는 걸 확인합니다.
그 때문에 은하철도 관리국도 비상사태가 되어 차장에게 철이와 메텔을 남겨 두고 은하철도 999를 출발시키라고 명령합니다.
메텔을 찾던 철이는 객실 안에 숨어 있던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지만 은하철도 999가 떠나는 걸 보게 됐고 철이가 999에 한눈을 팔자 정체불명의 사람은 그를 기절시킵니다.
깨어난 철이는 메텔과 재회하게 됐고 기계인간으로 보이는 가족들이 두 사람을 구해줬단 이야기를 듣게 되죠.
알고 보니 그들은 '텍타이트 코트'라는 방화복을 입은 가장인 '코아', 아내 '레아', 맏이 '미아', 둘째 '도아'로 이루어진 네 명의 평범한 가족들이었습니다.
철이와 메텔이 은하철도 999에 탑승하지 못 했다고 말하자 코아는 자신이 꽃을 불태웠다고 시인했고 가족들은 도시에 있는 모든 꽃들은 독꽃이며 꽃을 없애는 사람들은 모조리 사형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치명적인 꽃가루로 인해 사람들은 지하에서 살고 있었기에 코아의 방화 행위에 기뻐했지만 곧이어 군인들이 나타나 아이를 붙잡고 방화한 범인을 밝히라며 윽박지릅니다.
코아는 과거 이 땅이 황무지였기에 여왕이 독꽃인지 모르고 외계에 있던 꽃들을 심은 것이며 여왕이 만든 법률로 인해 아직까지 사람들이 사형당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코아는 도시 곳곳에 폭탄을 설치한 뒤 호텔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고 그것이 탄로 나자 자신 혼자 죽겠다며 가족들을 올려 보내려 했지만 가족들이 반대하여 모두 다 함께 죽기로 합니다.
결국 철이와 메텔이 나서서 군인들을 만나 코아 가족들의 상황을 전달하지만 대장은 그들을 완전히 고립시키기 위해 집 입구를 니켈로 봉해버리려고 했고
이에 발끈한 철이는 대장에게 총을 겨누었지만 다른 군인의 기습으로 공격당하고 대장은 은하철도 999 승객이라는 이유로 그들을 사살시키지 않습니다.
그때 지하에서 코아 가족들의 단란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대장도 마음이 찔리기 시작했고 철이는 그에게 부모 욕... 아니 질책합니다.
실험맨들도 나타나 군인들을 에워싸자 대장은 방화범이 가족들과 함께 죽었다고 일단락을 지어 사건이 마무리됐고 마침 은하철도 999도 역으로 돌아옵니다.
999에 탑승한 철이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희생하려던 코아처럼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을지 궁금해합니다.
텍타이트 코트라고 쓰고 아무리 봐도 실험맨 옷을 입고 있던 사람들이 군인들을 향해 반기를 든 은하철도 999 70화입니다. 옛날에 '스펀지'라는 예능에서 실험맨이라는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실험이라고 해놓고 여러모로 고통당하는 모습이 생각났는데 이번 화에 등장한 사람들은 진짜 실험처럼 당한 거라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색깔은 타임레인저의 이너 수트 같은 느낌인데 이건 아무도 모르겠지...
'기분 좋은' 꽃의 도시는 사실 원작만화 애장판에서는 '마음 따스한' 꽃의 도시입니다. 일본어 제목을 봐도 마음 따뜻한 정도로 번역해야 맞는 건데 왜 이걸 기분 좋은으로 해석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실상은 전혀 다르긴 하지만 철이가 이 꽃의 도시에 도착했을 때 엄마의 추억을 생각하며 마음이 따스해졌기 때문에 붙은 이름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꽃의 도시에 심어진 꽃들은 옛날 여왕이 행성을 녹지화한답시고 멋모르고 심은 독꽃들이었고 그로 인해 여왕이 죽은 뒤에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고통받고 있었죠. 예전 어둠의 행성의 일이 생각나는데 그와 비슷하게 차라리 꽃을 심지 않았다면 땅은 황무지였어도 사람들은 어찌어찌 지상에서 살아갈 수도 있었을 거란 점에서 더 안타깝습니다.
그놈의 꽃 때문에 사람들은 지상에서 못 사는 건 물론 꽃가루가 인체에 해로워서 행성 전체 인구 중 40%가 몰살당했다는 과거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생략됐지만 코아의 가족들 중 도아는 이 꽃가루 때문에 늘 호흡곤란을 겪고 있을 정도로 꽃에 의한 피해는 계속 진행 중인 상황이었던 거고요. 다만 메텔이나 철이는 꽃이 흩날려도 별 이상이 없었던 걸 보면 이 행성에 사는 사람들에게만 꽃이 독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코아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꽃들에 불을 질렀고 다른 사람들도 코트를 입고 있었던 걸 보면 가족들을 제외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화재가 날 걸 미리 알려줬던 것으로 보이네요. 이럴 거였으면 가족한테도 미리 얘기해 주지 왜 안 하다 놀라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확한 언급은 안 나왔지만 코트엔 꽃가루를 차단하는 기능이 있어서 행성 사람들은 무조건 밖에 있을 때는 코트를 입어야 하는 것 같은데 군인들 옷 입은 걸 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닌 듯하고...
높으신 분들은 여전히 법률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사람보다 꽃을 더 중요시했습니다. 녹지화해서 사람들을 더 잘 살게 하기 위해 꽃을 키운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의도가 뒤바뀐 셈이죠. 코아가 벌인 사건으로 가족들은 모두 몰살당하고 혁명은 실패하는 것으로 끝나는 줄 알았지만 대장 군인이 깨달은 바가 있었는지 그들을 죽이지 않고 넘어가는 것으로 사회가 변할 가능성이 조금은 생긴 듯합니다. 열린 결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나쁘게 보면 고작 한 명이 바뀐 걸로 사회가 바뀌는 건 힘든 일이라 아직까진 크게 변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볼 수도 있고 좋게 보면 대장처럼 윗사람들도 꽃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의식하기 시작한 거겠죠. 그래도 코아 가족이 살아남았으니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변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됩니다. 그나저나 군인들 물러간 뒤에도 가족들이 출입문이 봉쇄된 줄 알고 집안에만 있다가 굶어 죽는 건 아니겠지?
이번 유튜브 BGM은 DJ Okawari의 'Flower dance'입니다. 이번 화 분위기와 달리 너무 산뜻하지 않나 싶어 제외하려 했는데 일단 이것밖에 생각이 안 났고 이 곡 초반에 나오는 영어 대사들 때문에 집어넣게 됐습니다. '스페이스맨: 우주 밖의 임무'라는 옛날 영화의 대사들인데 여기서 나오는 여성이 우주선에서만 자라서 꽃이 우주선의 산소 공급을 도와주는 물질이라고만 이해하고 있었죠. 그래서 지구인 남성이 꽃의 아름다움을 알려주며 결국 작업 거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화 스토리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꽃의 도시 사람들은 언젠가 무해한 꽃을 발견하게 될까요?
은하철도 999 70화 리뷰를 마칩니다. 은하철도 관리국이 999를 그대로 튀게 하는 줄 알았는데 승객들이 남았다는 걸 염두에 뒀는지 다시 돌아오긴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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