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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 999 74화 리뷰] 까짓거 999 한번 타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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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제2의 무기 등장

 

 이전 역에서 '코스모 라이플'이란 총을 구입한 철이는 신나서 손질하던 와중에 차장은 다음 역이 질 나쁜 역이니 블라인드를 내려달라는 요청을 했고 메텔이 내리자마자 궁금해진 철이는 블라인드 아래로 살펴보려다 혼나고 맙니다.

 

 

 

 

 

제74화. 17억 6천5백만 명의 줘요 줘요 별

 

 

 

 

https://www.youtube.com/watch?v=oT88I70T6Cw

残酷な天使のテーゼ ('잔혹한 천사의 테제' 유튜브 링크)

 

 

 

 

트레이더 분기점보다 더한 거지 동네

 

 은하철도 999가 '줘요 줘요 별' 역에 도착하자 역 앞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999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그중 '이카리' 신지라는 남성은 또다시 구걸할 셈이냐며 막아섰지만 인파에 밀려 나가떨어집니다.

 

 

 

 

누구처럼 소심하진 않단 말이지

 

 999 주변은 순식간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구걸하기 시작했고 이 사태에 질린 이카리는 집에 돌아와 '나사케'라는 여성과 함께 큰 결단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마저 유전된 거지 본능

 

 철이는 나가지 않고 있다 객실에서 몰래 숨어 들어온 꼬마를 만났지만 차장이 아이를 999 밖으로 보내버렸고 그 모습을 보며 메텔은 이 별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일할 생각 없이 구걸만 하는 거지들이라는 걸 알려줍니다.

 

 

 

 

사람이 없어지거나, 거지가 되거나

 

 과거 줘요 줘요 별은 지배자들이 일하는 사람들을 착취했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서서히 일하지 않고 구걸하기만 하면서 지배자들까지 돈이 없어 구걸하는 거지들로 변한 것이었죠.

 

 

 

 

또 벗겨진 메텔

 

 그렇게 999는 출발 시간이 되자 줘요 줘요 별에서 떠났지만 이카리와 나사케가 출발하기 직전에 999에 몰래 탑승해 있었고 이카리는 철이와 메텔에게 나타나 각각 돈과 옷을 빼앗고 철이를 인질로 붙잡습니다.

 

 

 

 

거지근성

 

 이카리는 빼앗은 물건과 철이를 다른 객실로 데려왔고 메텔과 차장이 뒤이어 나타나 그들이 하는 짓이 범죄라고 따졌지만 이카리는 철이를 붙잡고 객실을 분리하라고 요구합니다.

 

 

 

 

색이 다른 메텔

 

 이카리의 요구는 관리국에 거부되었고 그 사이 나사케는 메텔의 옷을 입고 나타나 철이와 서로 자기소개를 한 뒤 자신은 이카리와 부부 사이라면서 곧 아이가 태어날 거라고 알려줍니다.

 

 

 

 

그런 시끼가 강도질을?

 

 그리고 이카리가 999에 숨어 들어온 이유는 구걸만 하는 줘요 줘요 별에서 벗어나 거지가 없는 곳에서 곧 태어날 아이와 함께 살고 싶었기 때문이었고 철이는 강도짓부터 그만해야 된다고 참교육을 하기 시작합니다.

 

 

 

 

게으름뱅이의 거울과 같은 교훈

 

 과거 철이는 기계인간이 떨어뜨린 돈을 주우려다 엄마에게 들켜 돈이 저 멀리 내던져지게 됐고 엄마는 철이와 수레 끄는 일을 같이 하면서 거저 얻으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 일깨워주었죠.

 

 

 

 

훌륭한 참교육 선생님 철이

 

 철이의 과거 이야기를 들은 이카리는 빼앗았던 돈을 돌려준 뒤 사과했고 철이도 자신을 메텔과 차장이 있는 객실로 보내주면 그들과 대화해 보겠다고 말합니다.

 

 

 

 

차장도 인정

 

 메텔과 차장에게 돌아온 철이는 차장에게 이카리가 요구한 것처럼 객실 연결을 끊어달라고 말했고 메텔도 태어날 아이가 구걸할 리가 없다고 옹호하자 차장도 다시 관리국을 설득해 보겠다고 나섭니다.

 

 

 

 

이렇게 물 건너가는 라이플

 

 시간이 조금 흐르고 차장이 설득에 성공했다고 알려주자 철이는 이카리와 나사케에게 가서 객실이 떨어질 거라고 알려주고는 자신이 구입했던 코스모 라이플을 이카리에게 쓰라고 선물로 줍니다.

 

 

 

 

옷도 제대로 돌려줌

 

 그렇게 철이는 이카리 부부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차장이 객실 연결을 떼어내면서 차량은 분리되어 999와 멀어지게 됩니다.

 

 

 

 

걍 탈주인데?

 

 철이는 이카리 부부가 잘 살아남을지 걱정했지만 메텔은 그들이 가까운 별에 도착할 거라면서 철이 덕분에 줘요 줘요 별의 미래가 바뀌었다고 칭찬해 줍니다.

 

 

 

 

이렇게 훈훈할 수가

 

 객실로 돌아온 철이는 이카리와 나사케가 태어난 아이와 함께 다른 별에서 살아나갈 것이라고 상상하게 됩니다.

 

 

 

 


 

 

 

 

 에바엔 타지 않았지만 999에 탑승한 이카리가 철이에게 개심하고 좋은 미래까지 쟁취하게 된 은하철도 999 74화입니다. 역시 이카리 하면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주인공 '이카리 신지' 밖에 생각나지 않아 좀 웃었습니다. 아니면 사실 이쪽은 주인공 아버지 역할이고 나중에 태어날 자식한테 아들아 에바에 타라!라고 지시하는 걸지도 모르죠. 하지만 진짜로 그럴 일은 없겠고 제대로 괜찮은 별에 정착한다면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베어리에이션으로 '아들아 건담에 타라!'가 있겠지만 999에 거대로봇이 나올 일은 없을 테니 어디까지나 그냥 망상입니다. 안 나오는 거 맞지?

 

 

 이번 화에 오게 된 줘요 줘요 별은 이 별에 사는 인구 전부, 그러니까 17억 6천5백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거지로 구걸하고 있는 끔찍한 행성이었습니다. 그 원인은 지배자들이 사람들을 쥐어짰기 때문이었는데 얼마나 수탈이 심했으면 사람들이 일을 안 하고 살려고 마음을 먹었을까 싶더군요. 요새 사회에서 저출산이 일어나는 원인도 사실 이런 원인이 포함되어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거지 노릇을 하는 것은 현실엔 드물겠지만 임금이 쪼들리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을 주는 다른 국가로 이민을 가거나 일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현상이 나오는 거겠죠. 이번 화에서도 나오지만 사람들을 수탈하는 건 결국 지배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일인데 현실에서는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게 슬픈 일입니다.

 줘요 줘요 별에서는 사람들이 구걸하면서 의식주를 나누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 거지 습성이 아이들에게도 이어져서 아이들이 어른들을 보고 배워서 똑같이 구걸을 하는 모습은 더 슬프게 했죠. 이런 모습을 보다 못해 이카리는 자신과 나사케, 아기의 미래를 위해 999로 탈주라는 큰 결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이카리도 살아온 거지 습성은 아직도 버리지 못해서 철이와 메텔에게 대뜸 협박해서 강도짓을 해버리고 말았죠. 얌전히 있었던 나사케가 제일 성인이라고 봐도 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999로 몰래 들어오면 C62처럼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하곤 했는데 이카리 부부의 경우는 꽤나 훈훈하게 끝나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결론은 이전 게으름뱅이의 거울의 교훈처럼 일하지 않는 사람은 제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란 뜻이죠. 보통 평범한 우리 같은 사람들은 길가에 우연히 돈을 주우면 오케이! 땡큐! 하고 소매에 넣는 게 일상이지만 철이 엄마는 그것 또한 정당한 방법이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그러니 그보다 더한 구걸이나 강도짓은 사람들이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식이 아니란 뜻입니다. 당장 이카리부터가 구걸하는 행동이 나쁘다는 걸 인식하고 있었으니 앞으로 제대로 살아남기 위해 철이의 이야기를 듣고 돈을 돌려준 것이겠죠. 앞으로 어느 별로 가게 될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앞으로 구걸은 안 하기로 마음먹었으니 그들의 미래는 밝지 않을까 싶습니다. 별의 상황이 바뀐 건 아니지만 줘요 줘요 별에 있었을 후손의 미래를 철이가 바꾼 셈이니 메텔도 그에 대해 칭찬한 것으로 보이네요. 게으름뱅이의 거울의 상황과 비슷한데 결과가 너무나 달라 다른 의미로 씁쓸해지긴 했습니다.

 

 

 

 

 이번 화 유튜브 BGM은 타카하시 요코의 '잔혹한 천사의 테제'입니다. 이카리란 이름도 그렇고, 리뷰 제목도 그와 연관돼서 지어진 것이지만 이 노래는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오프닝입니다. 에반게리온이란 이름은 애니메이션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1995년에 방영된 이 로봇 애니메이션은 당시 일본에 사회적인 붐이 일었을 정도였고 사실상 일본 애니메이션 오타쿠가 급속도로 많아진 것도 이 작품 덕분이죠.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굉장했기 때문에 3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애니메이션의 숨겨진 떡밥을 풀어내고 있는 골수 오타쿠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 인기만큼 오프닝이었던 잔혹한 천사의 테제 또한 유명해서 지금도 일본 애니메이션 OST 투표를 할 때 거의 1위로 들어가는 음악이기도 하죠. 한 번쯤은 들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작품을 본 적도 없고 볼 생각은 딱히 없는데요. 요새로 치면 세기말 감성인 애니라 제 취향엔 맞지 않았습니다. 작품은 그럭저럭 볼 수 있다곤 쳐도 외적으로 이 작품을 만든 스태프들이 마음에 안 들어서 스토리는 대충 알고 있지만 볼 엄두는 안 나더군요. 또 꽤 19금인 작품인 데다 오타쿠들이 좋아하는 떡밥도 신극장판에선 흐지부지돼서 굳이 봐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 작품을 만든 제작사 '가이낙스'가 흥하지 않았으면 나중에 나온 제 최애 애니 '천원돌파 그렌라간'도 없었을 것이기에 간접적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에반게리온 감독은 '안노 히데아키'인데 최근 이분의 회사 '스튜디오 카라'와 건담 제작 회사인 '선라이즈'가 협업해서 새로운 건담 시리즈를 만든다고 해서 팬들이 극대노했었던 일이 떠오르는군요. 자기 작품은 그렇게 말아드셨지만 다른 작품에는 수저를 잘 꽂으시는 감독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쩔어주게 벌었으니 오타쿠들의 승리자려나...

 

 

 72화부터 이번 화까지가 DVD 19번 디스크 내용이었습니다. 19번 디스크는 3화 분량인데 이전 디스크들보다 로딩이 단축된 데다 마지막까지 잘 재생돼서 기뻤네요. 다음 디스크들도 이렇게 잘 구동됐으면 좋겠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디스크 중에서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는 이번 화네요. 72화와 73화는 같은 에피소드라 실질적으로 2개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었습니다. 다음 디스크도 그렇고요.

 은하철도 999 74화 리뷰를 마칩니다. 에바 뽕이 잠시 차서 쓸데없이 다른 애니 이야기가 길어지긴 했습니다. 여기서도 해명처럼 써보지만 리뷰 제목의 유래가 된 그 짤방은 실제 애니메이션에선 나오지 않은 왜곡 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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