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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 999 89화 리뷰] 교수형의 건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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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DT1NJwEi6nw?si=NZdRSY6loL8MBoHi

For A Few Dollars More // The Danish National Symphony Orchestra (Live) (유튜브 링크)

 

 

 

 

 

제89화. 총잡이의 슬픈 노래

 

 

 

 

왼쪽 수배서가 더 압권

 

 

철이에게 오는 무수한 돈세례

 

 

무고한 일반인들

 

 

마을 관리를 개떡같이 하는 보안관

 

 

겁나 쎈 철이

 

 

간지 하나만큼은 일품

 

 

 

 


 

 

 

 

 분위기로는 '황야의 무법자' 뺨치는 서부극 마을로 오게 된 은하철도 999 89화입니다. 이번에 온 '교수형의 별'은 이전의 헤비멜더처럼 무법자들이 활개를 치는 위험한 동네였습니다. 오히려 교수형의 별이라는 이름보다는 총잡이들의 별로 불러야 하는 게 아닐까 싶었죠. 그렇다 보니 마을 분위기는 서부극의 세트장을 보는 느낌이었는데 앞서 언급한 황야의 무법자 분위기와 너무나도 흡사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금광 채굴권을 놓고 '블랙' 일당과 '화이트' 일당이 서로 총잡이들을 데리고 싸움하기 일쑤였고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건 평범하게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이었죠. 이 와중에 철이와 메텔이 잠시 가게에 가보니 강도가 있어서 철이는 그곳에 머무르던 '웨스터 스미스'와 협공을 해서 강도들을 물러나게 합니다. 보시다시피 이 사람이 황야의 무법자로 치면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주인공 역할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죠. 복장도 그렇고 이름이 웨스터인 것도 이스트우드의 이름을 살짝 비틀어서 쓴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황야의 무법자 줄거리를 아시는 분들이라면 이번 화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갈지 대강은 추측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블랙과 화이트 패거리들처럼 황야의 무법자도 똑같이 두 세력에게 끼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거든요. 주인공이다 보니 철이도 여기에 끼긴 했습니다만 사실 철이가 끼어봤자 큰 의미는 없지 않았나 싶네요. 다만 예전에도 가끔 그랬었지만 철이가 거의 깽판 치면서 총잡이들을 모조리 공격한 걸 보면 은근히 이번 화에는 주인공 보정이 더 들어간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이스트우드도 여자 때문인 것도 약간은 있었지만 여기 웨스터도 호텔에서 일하는 '미모사'라는 여인을 위해 적극적으로 총잡이들의 싸움에 끼어들었습니다. 이전까지 조용히 있었던 그가 미모사의 아버지가 사고로 죽으면서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죠. 이스트우드가 모티브인 양반답게 미모사의 꿈을 지켜주려 하는 꽤나 낭만스러운 행적을 보여주긴 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번 화만큼은 은하철도 999 에피소드 가운데 최악이었다고 느낍니다. 미묘하게 설정오류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지만 철이가 자기 소신대로 굽히지 않았다가 갑자기 끼어드는 것도 그렇고, 메텔이 허무하게 중간에 쓰러진 것도 위화감을 느끼게 했죠.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느낌이고 정확히는 제작진이 분량 조절에 실패한 에피소드란 게 너무 뻔히 보였습니다. 원래라면 연속 에피소드로 했어도 괜찮을 소재였을 텐데 한 화에 집어넣느라 스토리를 한 번에 이해하기가 조금 힘들었고 너무 급전개로 흘러가는 게 아쉬웠습니다. 이 에피소드도 TV판 오리지널 에피소드였기 때문에 2부 연속으로 에피소드를 할당하기가 좀 힘들었나 봅니다.

 서부극 영화, 특히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출연한 달러 3부작을 꽤나 좋아하는 편이기에 분위기는 마음에 들었지만 이마저도 영화 스토리를 따라 했다는 느낌도 없잖아 있었고요. 여러모로 한 화를 땜빵한 듯한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유튜브 BGM은 '황야의 무법자' 주제곡입니다. 원래 유튜브에 공식 주제곡 음원이 나와있는 것 같지만 덴마크 방송 교향악단의 퍼포먼스가 좋았기에 이쪽 오케스트라 공연을 올립니다.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건맨', '석양의 무법자'는  모두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출연했고 세르조 레오네가 감독을 맡은 서부극 영화인데요. 감독과 주인공이 모두 공통이기 때문에 이 세 영화는 달러 3부작으로 불리곤 합니다. 세 작품 다 본 바로는 스토리는 전혀 이어지지 않지만 재밌게도 첫 번째 작품이 이스트우드가 가장 강력하게 나오고 뒤로 갈수록 이스트우드의 전투력이 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간대도 3 - 2 - 1 순으로 흐르는 것 같지만 이야기가 연결되지는 않으니 그냥 그런갑다 싶습니다. 이번 화 리뷰 제목도 석양의 건맨에서 따오긴 했지만 에피소드 배경은 황야의 무법자였죠.

 세 작품의 모든 음악 감독은 '엔니오 모리코네'로 이후의 '미션', '시네마 천국' 등의 명작들의 음악을 만든 바 있는 분이시죠. 2020년에 사망했지만 그 이전까지 상당한 음악들을 남긴 바 있습니다. 특히 서부극 쪽에서 이분의 이름이 자주 나오는 것 같더군요. 이 곡도 유명하지만 석양의 무법자 주제곡(유튜브 링크)도 자주 나오는 편이기 때문에 추천하는 바입니다.

 

 은하철도 999 89화 리뷰를 마칩니다. 요새 눈이 펑펑 내리고 있는데 내일까지 별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터치)하면 90화 리뷰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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