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 애니메이션 리뷰 모음집 (링크 이동) |
제3화. 타이탄에 잠든 전사
화성에 갔다온 뒤 메텔이 드디어 철이에게 은하철도 999의 기관실을 소개합니다.
기관실에 들어가보니 기차 자체가 인공지능이라 기관사 없이 스스로 운행중이었습니다.
기관실 보고 식당에 가보니 철이는 사먹어 본 일이 없어서 메뉴판에서 주문 자체를 못합니다.
그래서 메텔이 주문을 하니 '클레어'라는 여성이 나타나 주문을 받습니다.
클레어를 보자마자 철이는 아름답다며 정체를 추측해보지만 유리였습니다.
어머니로 인해 유리 인간으로 개조된 클레어는 999에서 돈을 벌고 인간의 몸을 얻고자 했죠.
소행성 터널에 들어가면서 객실이 깜깜해지자 철이는 밥도 제대로 못 먹습니다.
그때 클레어가 빛을 뿜어내어 객실이 환해지자 철이는 제대로 식사를 마쳤고
메텔이 잠시 화장실 갈 동안 철이는 클레어의 손을 붙잡고 객실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엄마로 변장한 해골바가지가 철이를 밖으로 깨갱하려고 하자
이번에도 클레어가 나타나 철이를 보호하기 위해 해골을 감싸면서 터집니다.
깨어나 보니 철이는 터널로 인한 2차원 환각을 본 것이었고 클레어는 유리가 깨져 생명을 잃은지 오래였습니다.
남겨진 눈물 모양의 유리조각을 바라보면서 또다시 등장인물을 킬하게 된 철이였습니다.
곧바로 메텔은 토성의 위성 타이탄 역에 도착한다고 하자 총을 준비하고 철이와 함께 내립니다.
타이탄은 겉으로는 낙원처럼 보이지만 살인사건이 일어나도, 누군가 메텔을 납치해도 사람은 반응이 없었습니다.
메텔을 납치한 사람에게 마취총을 맞은 뒤 철이는 호텔에서 깨어나 거지 할머니를 만납니다.
할머니는 타이탄의 법을 설명하면서 그들의 자유를 침해하면 죽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메텔을 납치한 사람은 메텔을 포도 계곡에 있는 군인에게 데려갔다고 알려줍니다.
그럼에도 철이가 메텔을 구하러 가기로 마음먹자 할머니는 뗏목과 철이가 앞으로 계속 쓰게 될 모자를 줍니다.
그리고 타이탄의 우주 전사가 썼다는 '코스모 건'까지 주고 철이를 보냈죠.
포도 계곡으로 진입한 철이는 거대한 벌레와 벌레를 조종하는 병사와 부딪치게 됩니다.
철이가 코스모 건으로 벌레를 겨누자 벌레는 한방에 잡혔고
병사에게도 자신의 자유를 설명하려고 하지만 그가 총을 쏘려고 하자 바로 끔살해줍니다.
계속 가보니 메텔의 옷은 물에 버려져 있었고 메텔은 죽은 병사들 사이에서 기절해 있었습니다.
메텔은 철이에게 구조받고 타이탄의 자유를 비판하며 얼른 자리에서 떠납니다.
호텔로 돌아온 철이는 할머니에게 물건을 돌려드리려고 했지만 할머니는 죽은 아들 것이었다며 철이에게 그대로 줍니다.
위기를 벗어나고 철이와 메텔은 정차 시간이 남았지만 하루만에 은하철도 999로 돌아옵니다.
360시간이 지나 은하철도 999는 타이탄 역을 떠나게 됩니다.
이번 3화는 A파트와 B파트로 나뉩니다. A파트는 클레어 이야기였고 B파트는 타이탄에서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는데 서로 연관점은 없어서 B파트는 굳이 따지면 3.5화에 가까운 것 같군요. 개인적으로 둘 중에 하나를 꼽자면 B파트보다 A파트를 꼽고 싶은데 클레어의 행적이 꽤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클레어는 제가 알기로는 과거 TV판을 보던 사람들이 '크레아'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던 등장인물입니다. 최근에도 방영하고 있는 '불타는 청춘'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강수지 씨가 일본 뮤지컬에서 크레아 역으로 참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클레어가 고정으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1회성 단역이었더군요. TV판에서는 이렇게 끝이 났지만 극장판에서는 설정이 더 추가되서 행적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클레어도 기계인간 중 한 부류라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나온 개조인간들 가운데 가장 상냥한 성격이었습니다. 개조인간 중에서 처음으로 철이에게 한 번도 위협적인 행동을 한 적이 없으니까요. 오히려 끝까지 철이를 도와주고 죽은지라 인간의 몸을 갖고 싶어했다던 본인 꿈을 생각하자니 애잔한 면이 있었습니다. 앞서 설명한 극장판은 TV판과 설정이 꽤 많이 다르고 줄거리도 다른지라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극장판도 보고 싶어졌습니다.
한편 클레어의 행적과 달리 타이탄은 그에 비해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보여줬습니다. 사실상 이번 에피소드의 제목이 B파트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데 분명 과거에는 타이탄을 개척하기 위해 여러 전사들이 힘을 냈던 것으로 보이나 현재는 쌩뚱맞게 경찰도 존재하지 않는 자유방임주의가 되어버렸습니다. 자세한 설정은 나오지 않지만 포도 계곡의 병사들을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고 하는 걸 보아 군사정권으로 변해서 경찰도 없이 군사들이 타이탄 위성을 지배하게 된 게 아닌가 싶더군요. 그럼에도 할머니의 아들처럼 죽는 사람이 나오긴 했던 걸 보면 높으신 분이 아닌 이상 아랫 사람들은 총알받이가 된 게 아닌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됩니다.
더 끔찍한 것은 타이탄 사람들이 이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죠. 메텔이 이런 자유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것처럼 결국 이 상황을 납득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미 다 죽었고 살아있는 사람들은 이미 세뇌되었거나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미치광이 행성 속에서 할머니도 오래 사실 수 있을지 걱정이 들더군요. 앞으로 모자와 함께 할머니에게 받은 코스모 건이 철이에게 유용하게 쓰이길 바랄 뿐이죠.
여담으로 타이탄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16일인데 지구 시각으로는 384시간이니 딱 24시간, 단 하루만에 철이와 메텔이 귀환한 셈입니다. 그만큼 타이탄이 위험한 곳이었죠.
은하철도 999 3화 리뷰를 마칩니다. 부자들은 화성보다 더 멀리에서 살고 싶어한다는데 이런 데 산다면 꿈도 희망도 없어지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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