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 애니메이션 리뷰 모음집 (링크 이동) |
제21화. 낙엽의 무덤
'바렐라'라는 행성에 도착한 철이와 메텔은 그곳 내부에서 유영을 하다가 가축들이 잔뜩 살이 쪄 있는 걸 보았고
메텔과 떨어져 있던 철이는 메텔이 소들에게 둘러싸인 걸 보았고 카우보이들이 나타나 그들을 공격하며 승차권을 빼앗으려고 합니다.
간신히 메텔이 소들에게 떨어져서 철이를 구해 지상으로 내려왔고 카우보이들은 '게임'이라며 떠난 뒤에 두 사람은 은하철도 999로 돌아옵니다.
다음 역인 '낙엽의 무덤' 역에서 철이와 메텔은 찔레나무로 만들어진 기계인간 '모리키 유타카'를 만나 동석하게 됩니다.
바깥을 창문 열고 보려던 철이는 낙엽들이 쏟아져서 전기버섯을 보게 되었고 그 버섯으로 인해 은하철도 999 기계실이 오작동을 일으켜 기차가 위험에 빠지죠.
전기버섯을 만질 수 있는 건 나무로 된 몸을 지닌 모리키밖에 없었고 결국 모리키는 죽음을 무릅쓰고 은하철도 999와 철이를 구하기 위해 기계실에 있는 전기버섯을 떼어냅니다.
불타버린 모리키는 기계뇌를 남겼고 죽기 직전 가지고 있던 물건 모두를 철이에게 맡깁니다.
모리키의 유품은 미술도구들이었고 철이는 언젠가 죽어가는 별도 기계화하길 꿈꾸며 기계인간이 되기 위한 여정을 계속합니다.
참나무... 아니 찔레나무 호걸 모리키 유타카의 에피소드와 바렐라 행성 에피소드가 합쳐진 은하철도 999 21화입니다. 앞내용인 바렐라 행성은 웬일로 철이와 메텔이 갈등 없이 행성 내부에서 휴식을 취하나 했습니다만 카우보이들의 농간으로 위험에 빠지게 됐죠. 카우보이들도 일 때려치우고 은하철도 999로 가기 위해 열차표를 빼앗나 싶었습니다만 여행객들을 상대로 서부극 놀이를 한 거였더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이게 뭔 짓인가 싶긴 했습니다만 바렐라 행성이 목축업을 하는 동네고 철이와 메텔이 가까이서 가축들을 눈여겨보고 있었기에 혼내줄 생각으로 했던 모양이더라고요. 굳이 총까지 들이대는 거 보면 여윽시 은하철도 999 세계관은 냉혹합니다.
가축들을 건드리지만 않으면 괜찮은 행성인 듯한데 문제는 이 동네 사람들이나 동물이나 무슨 일인지 죄다 비만상태라... 메텔이 뚱뚱해진 모습은 철이의 상상이었습니다.
뒷내용은 제목의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는 낙엽의 무덤 역 이야기. 이곳은 행성이 멸망해서 낙엽들만 돌아다니는 역이었는데 이곳에서 올라탄 나무인간 모리키 유타카가 이번 에피소드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식물들이 많은 행성이었기에 모리키 씨도 보통 기계인간이 아닌 찔레나무로 만들어진 기계인간이었죠. 찔레나무가 오래 산다 어쩌구 할 때부터 사망 플래그를 예측했어야 했지만 결국 타자마자 은하철도 999를 위해 희생했죠.
그 전에 모리키 유타카의 모습은 성인군자 그 자체였는데 기계인간이 되길 고집하는 철이의 뜻을 말리지는 않고 진지하게 대해주고 있었고 그 철이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셈이죠. 그로 인해 철이는 모리키의 뜻을 이해하기는 개뿔 기계인간이 되기 위한 여정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습니다. 캔버스에 그려진 그의 인간 시절 모습을 보면 할아버지인 것 같으니 손자뻘 되는 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후의 메텔의 말을 생각해보면 모리키 씨는 친구들을 모두 잃고 새로운 별로 떠나려고 했지만 잃어버린 별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향이라는 건 단순히 철이 말처럼 좋은 별에서 이주한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니깐 말이죠. 저도 예전에 살았던 지역을 가보면 이게 이렇게 바뀌었나? 하고 당황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쪽은 별이 통째로 없어진 상황이니 앞으로도 긴 세월을 살아가야 하는 기계인간은 어떤 심정일까 싶더군요.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모리키 씨보다는 마지막 내레이션의 말대로 하루하루를 그런 암담한 생각은 하지 않고 지금을 행복하게 사는 게 더 좋긴 하겠단 생각이 듭니다.
은하철도 999 21화 리뷰를 마칩니다. 잠깐 웃겼던 비만메텔을 뒤로 하고 다음 에피소드는 제가 기다리던 에피소드입니다. 마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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