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 애니메이션 리뷰 모음집 (링크 이동) |
제46화. 엘 알라메인의 노랫소리
도서관 칸에 있던 어떤 남성은 차장에게 '엘 알라메인'에 정차하는지 물어보았고 차장이 서지 않는다고 하자 그 남자는 계속 정차하라고 조르다 급기야 폭탄으로 협박하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차장은 기관실로 가던 도중 철이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관리국과 연락해 봤지만 관리국은 당연하게 승객의 협박을 무시했죠.
철이는 도서관 칸으로 가서 남성과 대화를 나누게 됐고 그는 전쟁 중인 고향별에 사는 동료들을 대표해서 새로운 별을 찾고 있으며 도서관 자료로 찾은 엘 알라메인이 그 별일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죠.
그 뒤 차장이 나타나 관리국에서 안 된다는 답변을 듣자마자 남성은 이번엔 철이까지 붙잡고 폭탄을 터트리려고 합니다.
관리국에서는 차장의 보고를 듣자마자 할 수 없이 남성의 요청대로 엘 알라메인으로 잠시 향하기로 하죠.
철이의 소식을 들은 메텔이 나타나자 남성은 '난미'라는 자기 이름을 밝히고 철이를 엘 알라메인으로 데려가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메텔도 엘 알라메인으로 따라가기로 하죠.
난미를 포함한 세 사람은 황무지인 엘 알라메인에서 내리게 됐고 난미는 폭탄이 가짜였다며 던져버립니다. 그는 고요하며 아무것도 없는 엘 알라메인이 마음에 들었지만 메텔은 반대로 너무 조용해서 위험을 느낍니다.
메텔은 엘 알라메인이 북아프리카 지역의 이름을 땄다고 설명하고는 과거 이곳에서 탱크를 운용해 전쟁을 벌였다고 설명합니다.
난미는 새로운 행성을 찾은 것에 대해 기뻐하며 엘 알라메인의 사진을 남기려고 했지만 그 순간 묻혀 있던 탱크가 움직이더니 세 사람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난미는 부상으로 쓰러집니다.
메텔은 탱크에 장착된 컴퓨터가 생명 반응을 감지했고 주변의 모든 탱크까지 움직여서 공격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철이와 메텔은 쓰러진 난미를 데리고 도망치지만 탱크는 계속 쫓아왔고 결국 메텔이 철이에게 총을 쏘고 자신에게도 총을 쏜 뒤 쓰러집니다.
깨어난 철이는 은하철도 999 안에 있었고 메텔은 충격 총으로 둘 다 가사상태에 빠져 탱크가 멈췄고 차장이 세 사람을 열차 안까지 데려왔다고 설명합니다.
난미는 부상으로 겨우 깨어나 동료들에게 살 수 있는 별을 찾았다고 전달해 달라고 부탁하고는 동료들과 새 행성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꿈을 꾸다 숨을 거두고 맙니다.
가지 말라는 데 괜히 갔다가 완결이 날 뻔한 은하철도 999 46화입니다. 역시 폐역을 안 세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니까요. 엘 알라메인은 난미의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가긴 했는데 누루바처럼 운행을 안 하지만 승객 요청으로 내리게 된 역이 되겠습니다. 어쨌든 둘 다 사람들 골로 간 곳이었던 건 똑같습니다.
엘 알라메인은 메텔이 설명했듯 실제 존재하고 있는 이집트의 도시 이름이기도 합니다. 메텔은 실제 지역의 엘 알라메인 전투를 언급했는데 이 전투는 1, 2차로 전투가 이어졌고 사막의 여우로 잘 알려진 '에르빈 롬멜'이 이끄는 독일 아프리카 기갑군과 추축군 대 연합군들의 전투였다고 합니다. 두 차례 전투 끝에 결국 연합군이 추축군에게 승리해서 추축군이 아프리카에서 물러나게 되었죠. 이번에서야 알게 된 전투지만 중요한 역사더군요.
하지만 이번 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엘 알라메인은 그런 거 없고 참혹한 결과만 보여준 행성인데 전쟁은 끝나긴 했어도 사람이 없이 완전히 폐허가 되었기 때문이죠. 엘 알라메인 전투처럼 똑같이 탱크를 운용한 건 비슷하게 보이지만 전쟁 결과가 어찌 되었는지 몰라도 사람은 아예 없고 탱크들만 남은 행성이 되었습니다. 하필 그 탱크도 AI를 박아놔서 살아있는 사람은 무조건 쏘려고 한 걸 보면 적이든 아군이든 이 탱크를 배치하면서 사람들이 서로 죽어나갔기 때문에 이 상태가 된 듯하더군요. 전쟁이 끝난 지 무려 100년이 지났다고 하는데 아직도 탱크가 움직이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제목의 노랫소리란 탱크로 죽은 수많은 사람들의 애가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엘 알라메인 행성에 난미가 나타난 것도 참 우연인 것 같으면서도 고향별과 똑같다는 게 슬픈 것이었죠. 그냥 봐서는 난미는 그냥 멋모르고 사람 없는 행성 들어갔다가 개죽음당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인성은 꽤 괜찮은 사람인 걸 봐서는 정말 무식해서 그냥 들어갔거나 아니면 전쟁이 싫어서 아무것도 없는 행성으로 들어갔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 같군요.
후자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난미는 이름처럼 '난민'이란 느낌이라 태어날 때부터 전쟁을 겪어온 사람으로서 전쟁이 없길 바라는 것이고, 그렇게 보면 결국 전쟁은 사람이 원인이니 아예 사람이 없는 엘 알라메인 같은 황량한 행성을 일부러 찾아온 것일지도 모릅니다. 10년 동안 이유도 모를 전쟁을 반복하는 고향별로 인해 엘 알라메인에 와서 아무 소리도 없이 고요하다면서 좋아하는 난미의 모습을 보니 전쟁이 얼마나 사람을 망치게 하는 것인지 깨닫게 되네요. 애초에 살 만한 자원이 있는 곳이 그나마 정착하기 편할 텐데 굳이 자료를 찾아가면서 엘 알라메인을 찾아간 걸 보면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을지도요. 그래서 폭탄 테러를?
이번 화에서 철이가 메텔에 대한 끈끈한 신뢰를 보여주는 동시에 차장에 대한 떡밥이 하나 나왔네요. 차장이 어떻게 세 명을 다 끌고 왔지? 란 의문부터 시작되긴 했는데 이 의문보다는 어떻게 생명 반응을 알고 다가오는 탱크를 무시했지? 가 더 중요한 떡밥으로 보입니다. 19화 등으로 간간이 나온 떡밥이긴 합니다만 차장은 평범한 인간은 아니란 느낌이었는데 이번 화를 보니 조금 더 차장 정체를 두리뭉실하게 넘긴 것 같습니다.
아마 이번 화를 보니 차장은 생명 반응이 없는 유령에 가까운 존재가 아닐까 싶네요. 그게 어떻게 생명체일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열차엔 별 다른 이상이 없었던 건 탱크가 열차까지 오지 않았다는 거니 생명 반응이 없는 차장이 무사히 세 사람을 데려올 수 있었다는 뜻이니까요. 엘 알라메인을 죽은 별이라고 싫어했던 걸 보면 본인이랑 무언가 연관이 있어서 그런 것이었을까요? 아직까진 확실하게 알 수 없지만 언젠가 차장 떡밥도 풀릴 것 같습니다.
은하철도 999 46화 리뷰를 마칩니다. 절묘하게 다음 에피소드도 전쟁과 관련된 내용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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