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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진흙의 메텔
비만 계속 오는 행성에서 철이는 메텔이 나간 사이 전화를 받고 나와 진흙귀신에게 붙잡혔고
진흙귀신... 아니 그곳에 사는 '메텔'이라는 가난한 여성을 만나 진흙 밑 300m에 있는 공기방울 속에 갇혀 하루하루 죽을 때까지 지내야 할 처지에 놓입니다.
철이는 방구석 폐인에서 벗어나기 위해 직접 나가봤지만 진흙에게 밀려 돌아와버렸고
그뒤 철이를 찾는 은하철도의 TV 안내를 본 진흙메텔은 철이를 돌려주면 무엇이든지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집을 통째로 버리고 철이를 은하철도로 데려갑니다.
철이는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 이젠 진흙메텔의 소유가 되어 메텔의 손에서 벗어나게 되는데
진흙메텔의 요청대로 손을 붙잡고 있던 철이는 잠시 후 진흙메텔의 몸이 녹아내린 걸 보고 놀라게 됩니다.
알고 보니 진흙메텔은 오랜 시간 진흙에만 살아와서 밖을 버틸 수 없었고 그의 최후에 철이도 아쉬움을 느낍니다.
가챠가 폭망하고 쓰게 된 은하철도 999 18화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무소유의 마음을 가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만 현실은 풀소유가 더 끌리는 게 세상이죠. 우리의 주인공 철이도 훌륭하게 무소유보다 풀소유를 선택합니다. 암 그럼요. 히비키 한 명보다 이오리랑 같이 딸려오는 게 좋잖아. 그럼에도 현실은 둘 다 가질 수 없으니 그중에서 단 하나 좋은 걸 유지해야 한다는 걸 이번 18화로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인권캐잖아! 호흡기는 달고 살아야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걸 생각하며 항상 시작하자마자 관두는 모바일게임은 접어두고 무소유 메텔씨 이야기나 해봅니다. 예고편만 보고 메텔이 하도 철이가 말을 안 들어서 얼터로 흑화하는 줄 알았습니다만 그건 아니었고 동명이인 메텔입니다. 하지만 얼터라는 별명이 붙어도 될 만큼 이름만 똑같지 메텔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죠. 철이를 내버려두는 메텔 마망과는 달리 진흙메텔은 철이를 어찌나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려고 하는지 아예 방안에 가둬두고 먹이고 재우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진흙메텔은 정말 그 방안에만 있어야 할 존재일 뿐. 가난한 사람으로서 진흙 아래 공깃방울 안에서만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었던데다 그 운명을 벗어나려고 하니 죽어버린 안타까운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에 반해 메텔 마망은 일단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데다 현재 은하철도 999로 어디든지 갈 수가 있고요.
요새 들어 자주 언급하게 되는 10화의 하나코 씨처럼 비슷한 사정을 지녔지만 결말은 더 안타까운 상황이 됐습니다. 하나코 씨의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이런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죠. 진흙 속에서만 살아가다 보니 사랑해야 할 사람도 없고 결국 진흙 그 자체가 되어버린 사람이라는 게 어찌보면 호러긴 합니다. 호러 연출이 있을 줄 알았지만 보고 나니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게 되더군요. 가난한 사람들의 집을 허물고 부자들을 위한 주택을 짓는 것, 그리고 세상의 상황을 몰라 TV로만 모든 정보를 접하는 것이 묘하게 현실과 비슷한 구석이 있어서 또다시 씁쓸하게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전의 떡밥들을 생각해보면 메텔과 이름이 똑같은 건 서로를 비교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뭔가 앞으로 메텔의 상황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지금 어떤 누군가의 지시로 철이를 데려가고 있는 메텔은 사실 철이를 데려가고 싶지 않은 게 아닐까 하고 말이죠. 겉으로 봤을 때 묶여있는 건 철이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사명으로 묶여있는 메텔이 자유를 바라는 걸지도 모릅니다. 물론 제 추론일 뿐이라 앞으로 어떤 에피소드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이해가 되겠지만요.
은하철도 999 18화 리뷰를 마칩니다. 게임에 정신을 팔리기보다 리뷰나 따박따박 쓰는 게 낫겠습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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