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 애니메이션 리뷰 모음집 (링크 이동) |
51화 리뷰에서 이어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81j4Y4KHBE
C. Debussy | Symphonic poem ‘La mer’ 3rd mov | 드뷔시 | 교향시 ‘바다’ 3악장 (유튜브 링크)
제52화. 투명 바다의 아르테미스 2부
아르테미스는 은하철도 999 의무실로 옮겨진 뒤 겨우 깨어났고 먼저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려줍니다.
그녀는 이 엄마 별에서 태어난 생명체였지만 기계몸을 얻고 싶어 다른 행성으로 홀로 향했고 그렇게 기계몸을 얻는 대가로 공장에서 일을 하다 수명에 한계가 온 것이었죠.
아르테미스의 상사는 노예가 쉬는 꼴을 보지 못해 그녀를 고철 처리장에 보내버렸고 엄마 별에 돌아가고 싶어진 아르테미스는 몰래 행성에 있던 우주선에 탑승해서 이곳까지 와서 불시착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모든 이야기를 마친 아르테미스는 자신을 엄마 곁으로 보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그대로 사망하게 됩니다.
철도경비대에서 진동파 발사 준비가 거의 끝나가는 사이 세 사람은 아르테미스의 유언대로 그녀를 행성으로 옮깁니다. 그곳에 심장부로 보이는 빛나는 공간이 나타나 아르테미스를 내려놓자 아르테미스는 엄마 별 안에 스며들었죠.
마지막까지 철이는 엄마 별을 이대로 희생시킬 수 없다며 기관실에 직접 가서 철도경비대를 설득해 보려 하지만 차장과 메텔이 나서서 이 별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더 이상 999는 나아갈 수 없다면서 만류합니다.
결국 철이가 밖에 나와 눈물을 흘리자 엄마 별도 스스로 목소리를 내서 철이에게 감사를 표시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몸을 움직일 수 없으니 훗날 자식들이 성장하면 그들이 다치지 않고 철도를 놓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렇게 철이는 아쉬운 마음을 안고 은하철도 999에 탑승했고 곧이어 철도경비대가 보낸 진동파가 엄마 별을 공격, 엄마 별은 파괴되고 은하철도 999는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게 됩니다.
철이는 엄마 별의 부탁을 꼭 이루겠다고 약속하기로 마음먹었고 메텔은 또 하나의 별이 사라진 것에 안타까워합니다.
지난 화의 예상대로 마망별이 파괴되어 버린 은하철도 999 52화입니다. 엄마 별도 그렇지만 그의 딸이라고 할 수 있는 아르테미스의 과거도 안타깝게 느껴지더군요. 특히 이번 화에서 생명체가 기계몸을 어떻게 이식하는지 자세하게 보여줘서 훗날 철이도 저렇게 되는 건가... 싶습니다. 더 놀라운 건 정체도 모를 외계생명체에게 기계몸을 이식할 수 있는 우주의 과학이 아닐까요?
아르테미스의 상황은 배경은 누루바, 그리고 과거는 라센의 것과 비슷합니다. 만약 누루바에 살던 아이들이 그대로 999에 탑승해 기계몸을 얻었다면 이렇게 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되겠죠. 그러나 역시 철이가 가려고 하는 안드로메다 외엔 공짜란 건 없는지 아르테미스는 라센처럼 매일 일만 하게 됩니다. 그나마 라센은 지금까지도 버티고 있었지만 아르테미스는 몸도 싸구려였는지 2년밖에 안 지났는데 수명까지 골골대는 상황이었던 거고요. 거기에 감시하는 상사도 쓰러졌다고 채찍질까지 하는 걸 보면 라센이 사는 우라트레스보다 더 막장인 행성이었던 겁니다.
그렇게 아르테미스는 돌아온 탕아처럼 어머니가 그리워 죽어 가는 몸을 이끌고 엄마 별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지난 화와 이번 화 앞장면에서 보시다시피 엄마 별은 아르테미스를 다시 받아줬죠. 메텔 말처럼 자식을 많이 낳아서인지 진정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르테미스는 엄마 말을 안 듣고 멋대로 가출한 사춘기 소녀와 같았지만 결국 바깥에서 고생한 뒤 삶의 쓴맛을 보게 된 뒤 돌아와 가족의 품에서 숨을 거둔 게 되겠죠. 비록 엄마 별도 그 뒤에 바로 파괴되어 버리긴 했지만 엄마와 함께 했던 잠깐의 순간은 행복했으리라 봅니다.
한편 엄마 별도 내부는 본인 의지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외부로는 어디로든 이동을 못 한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아마 훗날 자식들도 자라게 되면 엄마 별처럼 이동을 못 하는 상황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화에서 미사일을 터트린 게 오히려 그들 입장에서는 다행 아니었나 싶기도 하네요. 우주공간의 레일 위로 어쩔 수 없이 이동해야 하는 은하철도 특성상 레일로 인해 언젠가는 엄마 별의 자식들과 또 부딪치게 될테니 그로 인해 엄마 별도 철이에게 레일을 다른 곳에 놓는 방법을 생각해 달라고 요청한 것 같습니다.
지난 화도 그렇고 이번 화도 엄마 별의 모성애 덕분인지 철이가 많이 신경을 썼었죠. 설마 이번 화에서 반전이 나올까 의심스러웠지만 다행히 그런 건 없었고 끝까지 모성애로 감싸주신 마망별 되시겠습니다. 그래서 철이도 첫 화에서 진짜 엄마를 지키지 못한 게 한이 되어서인지 이번에야말로 엄마 별이라도 도와줄 셈이었지만 한계에 부딪쳤고 나중에는 자식들이라도 구해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죠. 엄마 별이 죽었어도 그나마 자식들이 남아있으니 종족 보존의 기회는 희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지난 화에서 아르테미스가 엄마 별과 하나가 된다는 것은 예상했지만 결국 행성을 구하는 데까지는 실패한 게 되었네요. 아르테미스는 어머니와 함께 목숨을 잃었고, 철이는 그와 반대로 어머니를 잃은 뒤에도 계속해서 기계몸을 얻기 위해 나아가게 됐습니다.
지난번 예고한 대로 이번 유튜브 BGM은 드뷔시의 '바다' 3악장입니다. 3악장의 제목은 '바람과 바다의 대화'라고 하네요. 폭풍우를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52화를 끝으로 49화부터 52화까지가 DVD 13번 디스크 내용이었습니다. 다음 53화부터 14번 디스크로 넘어갑니다.
은하철도 999 52화 리뷰를 마칩니다. 좀 쓸쓸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열린 결말이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엔딩 곡의 가사처럼 또 하나의 별이 사라졌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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