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 애니메이션 리뷰 모음집 (링크 이동) |
제28화. 아지랑이 별의 소설가
사람이 아무도 안 산다는 '아지랑이' 별에서 정차하려던 은하철도 999는 돌멩이 하나에 부딪쳤고 거기에 지문이 묻은 걸 알게 된 메텔은 사람을 찾아 아지랑이 별에서 내리게 됩니다.
그곳에서 거주시설을 발견한 철이와 메텔은 들어가려다 함정에 빠졌고 카메라의 목소리가 두 사람을 시설 내부로 안내합니다.
아지랑이 별에 살던 사람은 '요이 쇼세츠'라는 할아버지로 초장편 소설을 계속 쓰고 있는 소설가였죠.
요이 할배는 30년 동안 고독하게 글을 쓰는 생활이 좋다고 말했지만 메텔을 보자마자 태세전환해서 철이를 기절시키고 메텔을 납치해 버립니다.
설상가상으로 은하철도 999도 시간이 지나 떠나버렸고 열차에 탑승하지 못한 철이는 요이 할배 집에서 합성라면을 먹으며 지내게 됩니다.
요이 할배는 메텔과 몰래 열차에 탑승했지만 열차 컴퓨터가 차장에게 등록된 연령과 다르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차장은 철이의 서명을 한 열차권으로 요이 할배가 탑승한 걸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죠.
그렇게 철이는 메텔과 재회할 수 있었으나 요이 할배는 끈질기게도 여자 만나고 싶다고 은하철도 999에 다시 탑승하려 총까지 듭니다.
메텔은 철이를 나가게 하고 요이 앞에서 옷을 벗어 자신의 정체를 보였고 그걸 본 할배는 은하철도 999가 떠난 뒤에도 더 이상 여자 생각을 하지 않고 소설을 계속 쓰기로 마음먹습니다.
혼자 사니 남들이 불편하다고 뻥치고는 여자 보자마자 귀신같이 태세전환한 요이 할배 이야기였습니다. 어째서 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할배들은 왜 이런 것일까요? 안타레스에 이어 요이 할배도 꽤나 민폐스러운 행적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기계인간이 되어 오래 살다 보니 성격이 훼까닥당한 게 아닐까 싶긴 한데도 그 전에 모리키 유타카라는 참나무 성인이 있었기에 모리키 씨만 겁나 특이한 케이스였던 것 같습니다. 모리키 슨상님... 그립읍니다...
아무튼 이 할배의 무시무시한 활약(?) 덕택에 철이가 처음으로 은하철도 999를 놓쳐서 못 타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죠. 그런데 철이도 요이 할배마냥 더 이상 은하철도를 탈 수 없으니 편하게 라면이나 끓여먹자고 생각했던 거 보면 현타가 씨게 온 느낌이 들더군요. 요이 할배랑 좀 다른 분위기였던지라 만약 철이가 기계인간이 될 수 있는 길을 어쩔 수 없이 못 가게 되면 어떻게 되나? 란 결과가 이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철이가 기계인간이 되든 안 되든 목적지에 도착한 이후엔 어떻게 될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편 이번 화에서도 의심쩍은 모습을 보여주는 메텔은 여자에 환장한 요이 할배를 위해 자기의 진정한 정체를 옷 활짝 벌려 보여주시던데... 요이 할배도 보자마자 놀라서 더 이상 여자 생각을 안 하는 걸 보면 정체가 뭔진 몰라도 꽤나 충격적이긴 했나 봅니다. 이전에도 몸이 빛 받으면 회복되고 했었던 걸 보면 메텔도 평범한 인간은 아니겠죠. 메텔의 몸이 어떻게 된 건지는 마지막에서나 밝혀지겠군요. 겉으로 봤을 땐 그냥 인간의 살갗이었는데 내부가 어떨지 궁금하긴 합니다.
또 열차표에 대한 특이한 사실이 하나 더 공개됐는데 열차에 자기 이름을 쓰면 다른 사람이 열차표를 뺏어서 대타로 몰래 탈 수가 없다는 것. 컴퓨터가 용케도 철이 몸무게가 다르다며 지적까지 했는데 이걸로 온갖 사람들이 열차표를 뺏어가더라도 은하철도를 타기가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이제서야 이런 설정이 밝혀진 게 좀 황당하긴 합니다만 사람들 대부분은 열차법을 모르고 있을 테니 다음에도 딴 사람이 철이의 열차표를 빼앗아 은하철도를 탔을 경우 차장 선에서 컷될 것이란 게 되겠죠. 요이 할배는 이름을 지웠어야 했다고 하지만 그런다고 탈 수는 있을지...
은하철도 999 28화 리뷰를 마칩니다. 앞으론 주말에 가끔씩 리뷰를 쓰게 될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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