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 애니메이션 리뷰 모음집 (링크 이동) |
54화 리뷰에서 이어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K1Ij_-mank
Joe Hisaishi - One Summer's Day (유튜브 링크)
제55화. 끝없는 여름 이야기 2부
은하철도 999에 가까이 다가온 인섹터 여왕은 자신의 이름을 '샤프스'라고 소개했고 곧 태어날 아기들을 은하철도 999에 태우기 위해 고치를 만들었고 아이들을 위한 식량은 999의 손님들이 될 것이라고 밝힙니다.
샤프스는 자신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하더니 자신의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며 그대로 떠나버렸고 시간이 빨리 흐르는 고치 때문에 수많은 알에서 인섹터들이 태어나기 일보직전이 됩니다.
은하철도 999에 태우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일격살충 철이철이가 다 죽인다맨이 되어 직접 알에서 깨어난 인섹터 아기들을 몰살하려 했지만 아기의 웃는 모습을 보고 차마 죽이지 못합니다.
인섹터 아기들은 은하철도 999로 몰려와서 객실 내부를 모조리 갉아먹기 시작했고 철이 일행에게도 다가왔지만 여전히 철이는 아기들을 쏘지 못했고 메텔이 공격하는 것까지 안 된다고 방해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인섹터 아기들은 옆 객실로 이동하게 됐고 고치가 사라지자 은하철도 999도 운행을 시작, 수많은 인섹터 아기들에게 샤프스는 밖에서 작별 인사를 한 뒤 그대로 쓰러져 사망합니다.
그렇게 은하철도 999는 운행이 지연된 상태로 우주 밖으로 나갔지만 갑자기 인섹터 아기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아 옆 객실 차량으로 가보니 아기들은 전부 죽어있었고 메텔은 인섹터의 몸이 우주에 적응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여깁니다.
메텔의 제안대로 철이와 차장은 인섹터 아기들의 주검을 모아 우주 장례식을 치렀고 그걸 보고 마음이 찢어진 철이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기 울음소리를 듣습니다.
철이는 홀로 의무실 안에 숨어 있던 인섹터 아기를 발견해 냈고 죽어가는 아기를 살리기 위해 메텔은 은하철도 999를 되돌려 끝없는 여름의 별로 가길 요청합니다. 차장도 자신의 직위를 걸고 기관실 AI에게 이전 별로 돌아가길 요구했지만 잘 들어주지 않자 메텔도 이 방법은 포기하게 됐죠.
메텔은 아기를 구할 다른 방법으로 999에 있는 비상탈출용 캡슐을 떠올렸고 자동 조종은 되지 않지만 인섹터가 가진 귀소 본능을 이용해서 아기의 뇌파를 연결해 캡슐이 끝없는 여름의 별로 이동할 수 있게 조정합니다.
캡슐은 은하철도 999에서 사출 되었고 캡슐이 우주 공간에서 떠다니는 걸 본 철이는 그 모습이 요람처럼 보여 어린 시절 엄마가 자장가를 불러주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차장은 캡슐이 별로 이동하는 데 성공했다고 알려준 뒤 두 사람을 기관실로 데려와 샤프스의 텔레파시를 컴퓨터가 잡아낸 기록을 보여주며 인섹터 아기들이 공격하지 않았던 건 철이가 아기를 쏘지 않아 샤프스가 아기들에게 사람을 먹지 말라고 텔레파시로 알려줬기 때문이란 걸 밝힙니다.
그러자 메텔은 지금은 안타레스의 단호함보다 따뜻한 마음이 강한 무기가 되었다며 철이에게 그 마음을 잊지 말라고 격려합니다.
식인 엔딩 어디 갔어!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철이의 따뜻한 마음이 해피 엔딩을 만들어낸 은하철도 999 55화 리뷰입니다. 이미 엄마인 샤프스가 인간을 기름을 짜서 먹으려는 모습을 보였기에 애들도 똑같이 식인을 하겠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감동적으로 변한 건 예상외였습니다. 역시 이렇게 나오는 게 은하철도 999죠. 항상 예상치 못한 전개가 튀어나와서 명작의 품격은 어디 가지 않는다는 걸 느낍니다.
이번 화를 보면 인섹터도 종들이 여러 종이 있는 것 같은데 샤프스는 외형부터 벌 종인 인섹터 여왕입니다. 그러나 인섹터들이 잔뜩 불어나면서 식량을 구하기가 힘들게 됐고 샤프스도 어쩔 수 없이 식인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같네요. 끓는 물에 관련된 행성 떡밥은 결국 밝혀진 건 없고 그냥 먹을 게 떨어져서 살아남기가 굉장히 힘든 별이 되었다는 것으로 퉁친 듯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발악으로 이전 화에서 예상한 대로 은하철도 999에 아기들을 태워 다른 별에 생존시키는 계획을 실행했고 보시다시피 실패했습니다. 안개 도시 역의 주민들과 비슷한 경우인데 인섹터들의 몸이 살던 행성이 아니면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말이죠. 어찌 보면 냉혹한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생명체일 수도 있긴 한데 신체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외모는 꽤나 귀여운 데다 철이가 이제 막 태어난 아기들이라는 이유로 공격하지 못했죠. 심각하게 따지면 암세포처럼 자기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아기들을 공격하려는 메텔을 방해할 정도로 인섹터와 싸우는 데 회의적이었던 겁니다. 이때 메텔은 안타레스를 언급했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방아쇠를 당겨야 한다는 조언을 이때만큼은 철이가 받아들이지 못했죠. 하지만 샤프스도 꽤나 선량한 존재였던 것인지 철이의 반응을 보고 인섹터 아기들에게 사람을 먹지 말라는 지시를 하면서 해피 엔딩이 열린 셈입니다.
만약 메텔이 조금이라도 일찍 아기들을 공격했다면 세 사람이 아기들에게 공격당해 죽는 건 물론이고 우주에서 인섹터 아기들까지 전부 사망하는 파멸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겠죠. 그나마 샤프스가 아기들에게 명령했기에 아기들도 우주에 올라갈 때까지 얌전히 있었고 그 결과 자신을 위협했던 인섹터 아기 한 명을 철이와 메텔이 구해내는 데 성공합니다. 철이도, 샤프스도 서로의 종족은 다르지만 인간성을 잘 간직하고 있었기에 종족의 갈등을 넘어 화합을 이루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명의 연결점은 바로 모성애로 이어져 있죠. 최근인 51화에서도 비췄지만 철이야 당연히 모성애 하면 껌벅 죽을 정도로 은하철도 999나 기계몸을 얻는 것보다 먼저 인간성을 드러내는 모습이 나왔었고 샤프스 또한 아이들이 인간을 따라 살아남길 바랐기에 텔레파시를 했을 겁니다. 그리고 아기를 살리기 위해 사출한 캡슐도 작은 요람 모양이니, 여기서 철이 엄마가 자장가를 부르는 장면이 흐르면서 감동이 배가 되었습니다. 비록 돌아간 아기에겐 자원이 고갈되어 가는 행성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겠지만 어디선가 벌 인섹터들이 아기를 발견해 생명을 이어나가길 바라는 수밖에요. 여전히 우주의 환경은 잔혹하지만 한 명의 생명을 어떻게든 지켜냈습니다. 이번엔 메텔보다 철이의 선택이 있었고 웬일로 차장까지 진지하게 분노한 모습을 보여줘서 모두 힘을 합쳐서 구한 셈이네요.
이번 화 유튜브 BGM은 지난 화와 비슷한 히사이시 조의 'One Summer's Day'입니다. 들어보면 알만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곡은 지브리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왔던 OST입니다. 너무 유명한 작품이니 줄거리는 생략하고 지난 화의 Summer와 더불어 여름 분위기가 강한 음악인 것 같습니다. 이번 화 전개에 따라 식인 엔딩이 나오면 진지하게 아마존즈 주제가를 넣을 생각이었지만 다행히 해피 엔딩으로 끝났습니다. 가면라이더 아마존즈는... 고어함의 극한을 보여주는 데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발 될 가능성이 낮은 시리즈라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합니다.
55화를 끝으로 14번 디스크 내용은 끝입니다. 다음 화인 56화부터 새로운 DVD 케이스의 15번 디스크로 넘어갑니다. 13번까지는 에피소드 4개씩 들어가 있는 구성이었는데 이번 14번은 3화 구성입니다. 완결이 113화까지니 가끔씩 3화 구성으로 맞춰나가는 것 같네요.
은하철도 999 55화 리뷰를 마칩니다. 추석 연휴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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